올림픽을 통한 동북아 평화와 발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토마스 바흐(Thomas Bach) IOC 위원장을 만나 2018 평창올림픽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방한 당시 접견했던 바흐 위원장과 두 번째 만난 것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올림픽 기간 중 휴전결의안을 채택해온 역사 등을 감안해 올림픽을 통해 평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할 수 있다는데 공감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지난 G20 정상회의, 제3차 동방경제포럼 등 해외 순방을 활용해 평창 올림픽을 적극 홍보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순방기간 중 열리는‘평화 올림픽을 위한 평화의 밤’ 행사에 참석해 올림픽 메달 공개를 포함한 특별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IOC는 물론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IOC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은 평창과 대한민국이 간절한 마음으로 세 번의 노력 끝에 유치에 성공한 대회”라며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한 이때에 세계가 하나 되어 평창올림픽을 보란 듯이 성공시키면, 안보 불안을 씻어내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이 예선전에 잘 참여하고 있고, 예선전을 통과하면 북한 선수들이 당연히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 예선전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우리가 초청장을 보내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1988년 한국은 분단국가로서 의미 있는 하계올림픽을 치러냈고, 동서 진영 간 가장 많은 국가를 참여케 함으로써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이후 세계의 냉전 구도 타파에도 큰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 두 번의 아시안 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대회,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월드컵 대회 등 많은 국제 스포츠대회를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 개최했지만 언제나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한국이 제출한 유엔 총회 휴전결의안이 11월 13일에 예정대로 많은 국가들의 지지 속에 채택이 된다면,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고 북한이 참여하게 된다면 안전은 더욱더 보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한국이 제출한 휴전결의안 초안이 많은 국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또 중요한 진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겨울 스포츠 강국들로 하여금 평창 올림픽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발신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성공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동북아 지역에서 ‘2020 도쿄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연속 개최되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올림픽을 통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을 일본, 중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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