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국공립국악관현악단 512명의 연주자 참여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연,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
세종문화회관이 4900여명의 관객과 함께한 ‘제1회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간 진행된 이번 축제에는 8개 국공립국악관현악단 512명의 연주자가 참여했다. KBS국악관현악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단, 대구시립국악단, 전주시립국악단,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이 함께했다.
30대(박상후·장태평)부터 40대(심상욱·김창환·이승훤·이동훈), 50대(김성국), 60대(한상일)까지 다양한 세대의 지휘자들이 각 단체를 이끌며 음악적 개성을 펼쳐냈다.
특히 거문고, 대금, 아쟁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일렉트릭 기타, 현대 무용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연도 국악관현악의 확장 가능성을 보였다. 거문고 박다울, 바이올린 대니구, 대금 이아람, 판소리 김준수, 일렉트릭 기타리스트 KAY BROWN(김성현) 등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협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젊은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티켓 예매를 개시한지 2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축제는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4900여명의 관람객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께 춤추며 공연을 즐겼다. 이번 축제의 공연을 여러 편 관람한 20대 관객은 “그동안 몰랐던 국악관현악의 세계를 알게 됐다. 이렇게 다양하고 좋은 우리 음악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연주자 중 최고령인 아쟁 명인 김일구는 젊은 국악 관객들의 호응에 감격스러운 듯 연주 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손키스를 보내기도 했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은 “확실한 국악관현악의 스펙트럼 확장을 보여줬고 국악관현악이 동시대 예술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도 “현재 우리 음악이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어려운 여건 속에도 그 가치를 묵묵히 지켜온 수많은 국악 명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세종문화회관은 우리 음악을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참여 국악관현악단을 확대할 예정이다. 두 번째를 맞는 축제는 내년 10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로 다시 찾아온다.
김용구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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