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에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김연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꾿빠이, 이상’이 6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예술단은 오는 12월9일부터 17일까지 ‘꾿빠이, 이상’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스물일곱에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이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이상의 유품인 ‘데드마스크’의 진위 여부를 중심으로 이상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준다. 이상이라는 한 예술가에 대한 정의가 아닌, 이상이라는 인물 그 자체의 모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7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제6회 예그린어워드 3개 부문(혁신상·안무상·무대예술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작품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이머시브 공연이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관객이 앉는 자리에 따라 배우들의 동선이 달라진다.
서울예술단 단원 이동규, 이기완, 신예 김효준이 각각의 이상으로 분한다. 자신이 누군지 혼란스러운 감각(感)의 이상,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지성의 이상(知), 자신의 얼굴을 찾고자 여러 사람을 만나는 육체의 이상(身)을 맡아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한다.
또 이상과 동시대를 살고 함께 활동했던 당대 문인 박태원, 김기림, 김유정과 이상의 애틋한 연인 금홍, 이상의 부인이자 후에 김환기 화백과 재혼하는 변동림 등 이상을 둘러싼 실존 인물들도 등장한다. 이들을 연기하며 단원들은 이상의 시 ‘오감도’에 등장하는 ’13인의 아해’가 되어 관객들에게 이상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김용구 itn@itn.ne.kr
<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