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 위한 대사면’ 의결할 듯…홍준표·이준석 거론
총선기획단·인재영입위원회 발족…총선 준비 박차
2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1호 혁신 안건 ‘대사면’에 따라 중징계 취소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이와 함께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를 꾸려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위가 전달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 안건을 논의한 후 징계 취소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상자로는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준석 전 대표 측근인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 거론된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취소할 수 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7일까지 1년 6개월간 당원권을 행사할 수 없다. 홍 시장은 10개월, 김 전 최고위원은 1년, 김 전 실장은 3년간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당내에서는 홍 시장과 이 전 대표 징계 취소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사면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혁신위 첫 안건을 부정할 경우 혁신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대사면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반성 없는 사면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는 혁신위가 ‘대사면’을 내놓은 직후 거부 반응을 보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홍 시장은 “사면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인데 용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간 대사면 조치를 반대했던 이 전 대표도 전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지난 1년 반 기간 동안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 얘기한 적도 없고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반성하길 바랄 뿐”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대사면’ 용어 비판에 인요한 위원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겸허히 받아들인다. 징계 취소가 더 적절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두 사람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징계 취소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상자들이 징계 취소를 거부하더라도 화합의 손길을 먼저 내밀었다는 명분과 함께 화합을 거부한 이들의 당내 입지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이날 회의를 거쳐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준비할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한다.
당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 총선기획단은 선거 전략과 공천 기준 등 총선 밑그림을 그리는 기구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인재 영입, 공천룰 등 ‘인적 쇄신’을 논의하고 향후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는 실무 역할을 한다.
원내 3선 이하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인재영입위원회는 총선 출마자 영입을 도맡는다. 국민의힘은 앞서 호남, 수도권, 청년 등을 영입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혁신위 출범 이후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가 연이어 출범하면서 자칫 혁신위와 역할이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혁신위가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를 총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에서 ‘통합’과 ‘희생’을 키워드로 한 방안을 내놓으면 두 기구에서 구체적인 전략과 룰을 만들면서 새 인물을 찾는다는 복안이다.
조재성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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