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역사박물관 ‘옐로 메모리’전…임흥순·이끼바위쿠르르 전시

▲올해 간토(關東)학살 발생 100년을 맞은 비극적 역사의 현대미술 작품<I T N>

현대미술 작품으로 기억하는 전시 ‘옐로 메모리- 역사와 나, 예술로 잇는 기억’이 10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한다.

작가집단 이끼바위쿠르르는 제주도와 미크로네시아의 섬들, 인도네시아를 아우르는 아시아·태평양 전쟁의 흔적을 따라간 영상작품 ‘열대이야기’와 설치작품 ‘기념비’를 선보인다.

‘기념비’는 당시 강제동원된 이들의 흔적 없는 죽음을 기리는 설치 작품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은 전쟁이 격해지자 조선인과 오키나와인, 미크로네시아 원주민 등을 팔라우섬의 보크사이트 광산과 앙가울 섬의 인광산에 강제 동원했다. 이끼바위쿠르르는 이들 광산의 흙을 채집해 ‘기념비’를 만들었다.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임흥순은 영상 작업 ‘파도’에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리며 위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월남전으로 불리는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1955∼1975) 당시 베트남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 생존자의 말을 한국에 전달해 온 베트남인 통역사로 여수·순천 10·19 사건(여순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역사학자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천도제를 지낸 영매의 이야기에서 ‘국가 폭력’과 ‘바다’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전쟁과역사박물관에서도 같은 이름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재일교포 3세 작가 하전남, 독일의 미샤엘라 멜리안, 한국작가 이창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들 전시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정의기억연대, 독일아르트(Art)5예술협회가 함께 여는 것으로, 모두 12월31일까지 계속된다.

김용구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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