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2개 공석에 한국·카자흐·베트남 경합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권한을 지닌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네 번째 진출에 이번 주 도전한다.
19일 세계유산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국이 입후보한 세계유산위원회 신규 위원국 선거가 진행된다.
세계유산위는 유산 등재·삭제·보존상태 점검 등의 업무를 맡는 세계유산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95개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가운데 21개국으로 구성되며 지역별로 위원국을 배분한다.
위원국의 임기는 협약상 6년이지만 자발적으로 4년만 활동하며 연임도 자제하는 것이 관례다.
올해 선거에서 세계유산협약 당사국들은 오는 2027년까지 활동할 9개 위원국을 새로 뽑는다. 아시아·태평양 그룹에서는 위원국 자리 2개를 두고 한국과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3개국이 경쟁하고 있다.
한국은 1997년∼2003년, 2005년∼2009년, 2013년∼2017년 3차례 위원국으로 활동했고, 이번에 네 번째 위원국 선출에 도전한다.
정부는 위원국 선출을 위해 세계유산협약 당사국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 교섭을 벌여왔다.
세계유산 제도가 이제 반세기를 맞은 만큼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산 보존·관리에 대한 한국의 노하우를 다른 국가들에도 공유함으로써 세계유산 제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여러분의 소중한 지지를 바탕으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부지런하고 균형 잡힌 팀 플레이어가 되고자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일본 사도(佐渡)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내년 세계유산위에서 가려진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거는 중요하다는 평가다.
세계유산위는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 일본 근대산업시설에 대한 관리 현황 심사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원국에 진출하면 이들 유산에 대한 발언권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용구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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