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원희룡, 박민식, 이영 등 총선 출마 예정…역할론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단행한 6개 부처의 개각으로 여당의 ‘총선’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전날 개각으로 교체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장관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에 복귀하기 시작하면서 여권에서는 이들에 대한 다양한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개각 발표 뒤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국정 운영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느끼는 사람 중 하나고, 당에서 가장 오래, 많은 간판을 달고 선거를 치른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희생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두고 당 지도부 핵심 의원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거물급과 맞붙는 구도를 만들어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고 지지세를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 장관이 이재명 대표와 정면승부를 통해 총선 분위기를 선점한다면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18대 총선 때부터 네차례 출마한 부산 북·강서갑(18·19대 재선)이 아닌,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부로 승격된 보훈부를 이끌며 대한민국 보훈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율성 기념 사업’에 제동을 걸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추경호 부총리는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이영 장관은 서울 서초을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이번 개각에서는 제외됐지만 연말이나 연초 ‘원포인트’ 교체 가능성이 한동훈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최근 대구와 대전, 울산 등 전국을 누비고 있는 한 장관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총선 출마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다만, 한 장관의 역할론을 두고 의견은 분분하다. 비례대표 후순위 순번을 받아 전체 선거를 이끄는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거나, 수도권 험지에 야당의 거물급 인사와 맞대결을 벌이는 자객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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