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시선에 특별퇴직금 조건 고심

▲시중 은행들<I T N>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현재 퇴직 확정자를 집계하는 과정에 있다. 신청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희망퇴직 조건이 전년 대비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만 56세 직원은 월 평균임금의 28개월치, 10년 이상 근속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은 20개월에서 최대 39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올해는 1967년생 56세 직원은 28개월치로 동일하고, 1968~1983년생 40세 이상 직원은 20개월치로 일괄 적용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40~55세 은행원 퇴직금이 최대 39개월치에서 20개월치로 줄어들게 됐다.

다른 은행들도 희망퇴직을 준비하며 조건 조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실적으로 본다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정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눈치를 보는 중이다.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KB국민은행 3억7600만원 ▲신한은행 2억9396만원 ▲하나은행 4억794만원 ▲우리은행 3억7236만원 ▲농협은행 3억2712만원이 지급됐다. 퇴직 시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을 더해 4억~5억원대를 수령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최대 퇴직금 지급액은 모두 8억원을 넘었고 최고 11억원을 돌파한 사례도 나왔다.

국민은행에서는 조사역 직위의 5명이 퇴직소득으로 7억9100만~8억40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보수총액 8억7300만~9억1200만원을 수령했다.

신한은행은 퇴직 지점장과 커뮤니티장 등 5명이 퇴직금으로 7억5100만~8억27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해 보수총액으로 8억7400만~9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하나은행은 관리자 직위의 퇴직자 5명이 퇴직금으로 10억5000만~11억3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의 보수총액은 11억2400만~11억8700만원 규모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부장대우 5명이 퇴직소득 8억5900만~9억23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퇴직금을 포함한 보수총액으로 9억1300만~9억6900만원을 수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노조와 사측이 임단협을 진행 중이고 그 결과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아직 시행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기나 조건 등 세부 내용은 미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