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이제 죄인 아냐”… ‘충청 구심점’ 역할론
김, “친문 결집 가능성” 제기… ‘연말 복권‘설
수행비서에 대한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2019년 징역 3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은 뒤 지난해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최근 지지자들과 친선 모임을 갖는 등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다.
6일 안희정 지지자들이 모인 페이스북 그룹 ‘38선까지 안희정!’에는 안 전 지사와 지지자 10여명의 모임 사진이 공개됐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경기 양평군의 한 펜션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지사의 행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 충청권 민주당 관계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대전 서갑) 은퇴 등으로 당내 충청권 구심점이 사라져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에서 안 전 지사가 정계 복귀를 노린다는 설이 간간이 있어 왔다. 시기만 맞으면 등판을 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민주당 충청권 의원은 “(정계 복귀는) 너무 나간 얘기”라며 “출마도 못 하는데 등판한다고 세가 모일지는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안 전 지사는 출소 후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총선 이후 지방선거(2026년), 대선(2027년)에도 출마할 수 없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귀설도 계속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2021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확정판결 이후 지난해 연말 윤석열 정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복권은 되지 않아 출마는 불가능하지만, 정부가 연말연초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검토한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복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지난 8월부터 1년 간의 영국 유학길에 올라 총선 전 복귀는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당내에서는 ‘안희정·김경수 등판론’이 현실이 될 경우 내홍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의 ‘이재명 비판 행보’와 맞물려 분열 조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안 전 지사는 몰라도 김 전 지사의 경우 친문(친문재인계)을 결집할 수 있는 경쟁력이 아직 있다”며 “만약 복권이 이뤄진다면 이 대표나 친명(친이재명)계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내 한 중진 의원은 “(김경수·김부겸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은 출마와 관계없이 당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결국 ‘이재명 리더십’이 사법리스크 등으로 한계를 보이면서, 반대편(비명계) ‘대체제’들의 입지가 강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현재 ‘신당 창당·3총리 연대(이낙연·정세균·김부겸)’ 가능성을 시사하며 가장 강력한 반(反)이재명 행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측근들에게 실제로 창당 준비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대표의 회동 요청에는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면 그다지 의미 있어 보이진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전날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차기 총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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