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여성인권부와 환경부, 노동 사회보장부 등 폐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신임 대통령 / AFP<I T N>

10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정부 조직을 개편했다. 그의 공약이기도 했던 여성인권부와 환경부, 노동 사회보장부 등 일부 부처 폐쇄로 정부 지출 삭감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 우리는 길고 슬픈 쇠퇴의 역사를 끝내고 아르헨티나를 재건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엄청나지만, 민족의 진정한 힘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단기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면서도 “재정에 관해 충격적인 조정 외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강도 높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주요 조치에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해당하는 공공 부문 재정의 조정이 포함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연간 1만5000%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밀레이 대통령은 정부 부처 조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앞서 밀레이 행정부는 기존 18개 부처 가운데 사회개발부, 노동 사회보장부, 공공사업부, 환경부, 여성인권부 등 직전 좌파 페론주의 정권에서 권한이 비대해진 부처들을 폐쇄해 9개로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폐쇄된 부처의 기능은 다른 부처나 대통령 비서관실로 이관된다. 지난달 11월 19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당시 밀레이 당선인은 국영 에너지 공기업과 방송국에 대한 민영화 추진 계획도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과격한 언행과 극단적인 정책 등으로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그는 당선 후인 지난 1일 반유대주의 운동에 가담했던 전직 법무부 장관을 고위직에 앉혀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후보 시절,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주장과 낙태 반대 등을 비롯하여 아르헨티나 페소를 미국 달러로 대체할 것을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로 분류된다.

또한 인간의 장기를 시장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여성부를 없앨 것을 주장하는 등 과격한 주장을 거리낌 없이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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