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선대위… “원희룡·한동훈”
15일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 주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의 인선을 마무리하고 비대위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같은 속도전에는 앞서 출범했던 정진석·주호영 비대위 모두 출범까지 10일 안팎에 불과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부재라는 혼란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선거를 본격 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오는 ‘투톱 체제’ 시나리오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비대위가 12월 말 설치 완료되면 비대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인선하는 수순을 거쳐 1월 초 공관위 역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으로 선대위 역시 1월 중 띄운단 것이 당 내부의 구상이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비대위, 공관위, 선대위 등 구성해야 하는 큰 조직이 3가지 있는데, 이 조직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여러 의원의 의견을 들어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당헌 당규상 (공관위를) 1월 10일까지 구성해야 하므로 그 규정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까지 가장 많은 권한을 지니게 될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현재 원희룡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유력하게 후보로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은 전날 사실상 고사 의향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들 합동 북콘서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반면, 원 장관의 경우 전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상황과 관련해 “현재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변화가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쇄신 의지가 있는 사람이 본인이 먼저 희생하고 혁신하겠다는 것인 만큼 괜찮은 선택지”라며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역할이기 때문에 원 장관이나 나 전 의원처럼 당 사무총장도 하고 원내대표도 했던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군인 한 장관의 경우,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출입국 이민관리청(이민청) 설립과 ‘한국형 제시카법(고위험 성범죄자 거주지 제한법)’ 도입 마무리가 아직 남은 상황이다. 또한 한 장관의 역할이 당을 안정시키고 혼란을 수습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닌, 최일선에서 선거를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에 더 적합하다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수도권 선거가 이번 총선의 핵심이기 때문에 총선에서 당의 얼굴은 비대위원장 아닌 선대위원장이 되어야 한다”며 “비대위원장은 당 혼란 수습하는 안정형이어야 하고 선대위원장으로 한 장관 같은 정치 신인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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