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의원들의 공천 배제, 쇄신 관건
26일 전국위 소집, 비대위원장 임명
26일 오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상대책 위원장으로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전국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상정된 ‘비대위 설치의 건’ ‘비대위원장 임명안’ 등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장관은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된 직후 비대위 인선 등 본격적으로 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혁신에 실패한 점을 들어 한 위원장이 강도 높은 당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쇄신의 반작용으로 촉발될 내홍과 분란을 한 위원장이 어떻게 수습하느냐도 관건이다.
한동훈 비대위는 이미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인적 쇄신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태다. 따라서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당 차원에서도 한 위원장에게 당의 변화를 공식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면서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 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위원장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면 보수정당사 비대위원장 가운데 최연소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박근혜 비대위를 비롯해서 인명진·김병준·김종인·주호영·정진석 비대위 등을 출범시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1973년생으로 이들 가운데 가장 젊다.
다만 당의 쇄신은 공천 결과로 반증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당내 갈등을 한 위원장이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는 해석과 함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추진했던 당 지도부, 친윤, 영남 중진 의원들의 공천 배제 여부와 강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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