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위기심화…신입생 0, 전북이 34곳 최다
인천 5곳, 경기 4곳 등 수도권에서도 9곳 발생
학급 당 학생 20명 통해 맞춤교육 실현할 계기
저출생 여파로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초등학교가 전국 157개교로 5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사상 처음 30만명대로 줄었다.
26일 오후 교육부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공개한 2024학년도 취학대상아동이 없는 초등학교 수는 157개교로, 이 중 94.3%인 148개교가 비수도권에 있다.
시도교육청별로 가장 많은 곳은 전체 21.7%에 이르는 전북으로 34개교다. 경북 27개교(17.2%), 강원 25개교(15.(%), 전남 20개교(12.7%)도 20개교를 넘겼다.
이어 충남 14개교(8.9%), 경남 12개교(7.6%), 충북 8개교(5.1%) 순이었고, 수도권인 인천(5개교·3.2%), 경기(4개교·2.5%)에서도 신입생 없는 학교가 나왔다.
그 밖에 제주 4개교(2.5%), 대구 3개교(1.9%), 부산 1개교(0.6%) 순이었다. 서울·대전·세종·광주·울산 5곳은 취학대상아동이 없는 초등학교가 관내에 없었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취학의무 유예자나 조기입학 신청, 외국인 학생들까지 포함해 집계한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정보공시 학교알리미를 종합하면, 입학생 0명인 초등학교(본·분교 합계) 수는 올해가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2020학년도부터 매년 118개교→108개교→121개교→145개교→157개교 순으로 최근 4년 연속 증가세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초등학교는 6175개교였다. 전국 초등학교의 약 3%에서 신입생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올해 초등학교 취학대상아동은 2017년생 만 6세와 취학유예자 등으로 총 36만9441명이다. 초등학교 신입생이 40만명 아래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기준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40만1752명이었다. 출생아수와 최악 수준의 합계출산률을 고려하면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향후 빠르게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출생아 수 자료를 보면, 내년 취학 대상인 2018년생은 32만6822명으로 올해(35만7771명)보다 감소한다. 이어 2019년생 30만2676명에서 2020년생 27만2337명으로 4년 만에 30만명대가 깨진 상태다.
일각에선 교육 당국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감축해 교사 한 명이 학생 한 명을 맞춤형으로 가르치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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