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학력과 자녀 사교육비 지출 비례하는 경향
중졸 이하 母 17만2천원 vs 대학원졸 母 64만원
중졸 이하 父 20만2천원 vs 대학원졸 父 62만원
학력뿐 아니라 부모 소득수준도 사교육 큰 영향
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사교육에 쓰는 비용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학원을 졸업한 부모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64만원으로,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부모가 지출한 금액(17만~20만원)보다 최대 3.8배 많았다.
15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중졸(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을 가진 어머니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17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고졸(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진 어머니는 월평균 31만8000원을, 대졸(대학교 졸업) 어머니는 47만9000원을 자녀 사교육에 썼다. 반면 대학원을 졸업한 어머니는 매달 평균 자녀 사교육비로 64만6000원을 지출했다.
중졸 이하 학력 어머니보다 석·박사 학력을 가진 어머니가 자녀 사교육에 약 3.8배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한 셈이다.
학력 분포 비중을 보면 대졸이 60%로 가장 많았고, 고졸 27.8%, 대학원졸 7.6%, 중졸 이하 1.7%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높은 어머니일수록 자녀 사교육에 쓰는 돈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버지의 경우도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아버지의 교육 정도별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보면, 대학원졸 61만5000원→대졸 47만5000원→고졸 31만8000원→중졸 이하 20만2000원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아버지의 경우 대학원졸(11.1%), 고졸(26.7%), 중졸 이하(1.8%)로 나타났으며, 대졸 비중이 55.8%로 가장 컸다. 대학원 학력 아버지와 중졸 이하 학력을 가진 아버지의 사교육비 지출 수준은 약 3배 가량 차이 났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논술 등 입시를 위한 일반교과 사교육에 지출한 금액 격차가 예체능·취미 사교육비 격차보다 더 컸다.
예체능·취미·교양 사교육비는 중졸 이하 5만원, 대학원졸 13만7000원으로 약 2.7배 차이 난 반면, 대학원졸 어머니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47만5000원으로, 중졸 이하 어머니(14만8000원)보다 3.2배 높았다.
부모의 학력뿐 아니라 소득 수준도 자녀의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 정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000원으로, 다른 가구들과 비교해 사교육 지출 수준이 가장 높았다.
월소득 수준별로 보면 700만~800만원(52만7000원), 600만~700만원(48만4000원), 500만~600만원(41만2000원), 400만~500만원(35만3000원), 300만~400만원(27만9000원) 순으로 높았다. 월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가 300만원 미만 가구(18만3000원)보다 3.7배 가량 많은 것이다.
사교육 참여율도 월소득 8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가 87.9%로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가 저소득 가구가 57.2%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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