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디뎠지만 격차 커…어떤 사업으로 격차 줄일지 고민”

▲2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회의실. 왼쪽부터 존 리 우주항공청 임부본부장,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 내정자<I T N>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2일 우주항공청의 역할과 관련해 “우주 사업의 주요 역할을 맡기는 기업을 키워 내려 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지금까지 기업은 우주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이라기보다 사업을 통해 용역을 받는 부분적 역할이었다”며 “기업을 키워내야 세계적인 우주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발사체에선 재사용 발사체를 쏘는 선도기업이 나오며 전 세계 패러다임이 바뀌고, 위성은 소형 위성을 여러 대 쏘아 중대형 위성 성능을 발휘한다”며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빨리 쫓아가느냐가 경쟁력”이라며 “그런 마인드를 가진 민간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이 우주항공청의 관심을 받을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 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정부가 그간 맡아왔던 사업 중 민간에 어느 사업부터 힘을 실어줘야 할지, 언제 무엇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가진 여러 우주 기술이 민간으로 잘 이전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첫발을 내디뎠지만, 강대국과 격차가 크다”며 “그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줄이는 과정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며 줄여 갈지가 앞으로 핵심적으로 고민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우주청의 개청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벤치마킹 사례로 크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작게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있는데 작은 규모에서 단계별로 올라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우주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게 된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는 협력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원팀’을 구성하겠다며 직원들이 우주청 전체의 목표를 지향하는 큰 그림을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 본부장은 “NASA에서 30년간 일하며 본 것을 한국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은퇴 이후 지난해 한국의 기술과 전문가를 살펴보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한국의 잠재력을 보고 본부장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본부의 조직적 성격에 대해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겠다”며 목표 지향을 강조했다. 또한 “NASA에서는 임무를 계획할 때 목표에 관한 서류를 준비한다”며 “우주청도 똑같이 그런 것을 만들어 산업계나 대학, 정부가 이에 맞게 준비하면 잘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 내정자는 “전문가들과 우주청 비전과 임무, 주요 사업에 대한 전략 기획과 검토 과정에 있다”며 “준비되면 우주청이 출범한 후 정리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정자들은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청의 가장 큰 과제로 주요 연구 임무를 맡을 부문장 인선을 꼽았다. 윤 내정자는 “임무본부 산하 부문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심사숙고하며 하고 있어 약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청 산하로 이전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대해서 윤 내정자는 “장기적 계획이나 역할에 있어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당연히 한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협업하고 새롭게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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