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두 정상, 단독회담과 확대 정상회의오찬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 논의

 ▲정상회담이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AP<ITN KOREA>

현지시각 12일 오전 9시4분(한국시각 오전 10시 4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이후 한국시각)

두 정상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두 손을 맞잡고 가벼운 미소를 띤 채 담소를 주고 받았으며, 약 10초간 잡고 있던 손을 놓지 않았다. 곧이어 약간 경직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사진촬영을 했다.

두 정상 뒤로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각각 6개씩 교차 형태로 꼽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촬영 뒤 김 위원장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환담장으로 이동을 권했고 김 위원장이 이에 응하면서 두 정상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복에 빨간 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담장에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우리는 훌륭한 논의를 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만나서) 영광이며, 우리는 멋진 관계를 가질 것이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말문을 열었고,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는 말”이라며 손을 내밀었고, 두 정상은 또 다시 약 3초간 악수를 나누며 환한 미소를 주고 받았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장에 입장한 후 다시 악수를 하고, 사진 촬영 후 비공개로 회담을 진행했다./AP<ITN KOREA>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1분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출발해 오전 9시13분 회담장소에 도착했다. 이후 오전 9시59분 카펠라 호텔에 입장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간 늦은 오전 9시12분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6분 앞선 오전 9시53분 호텔 안으로 입장을 마쳤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두 정상은 약 4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단독회담장을 나와 확대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좋은 상태”라며 “매우 좋고, 훌륭한 관계”라고 말했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고, 북한 측에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했다.

▲단독 정상회담에 이은 확대 정상회담/AFP<ITN KOREA>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미스터 체어맨, 즉 위원장이라고 부르며 “함께 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하면서 오늘 우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시점까지 풀리지 못했던 큰 문제와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력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한 뒤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약 1시간40분간 확대 정상회의를 한 뒤 업무 오찬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업무 오찬에는 확대회담 배석자와 함께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미국 측 인사로 참석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한광상 노동위원장이 추가됐다.

이날 오찬 메뉴로는 전채요리에 새우가 들어간 아보카도 샐러드와 신선한 문어, 궁중요리인 ‘오이선’이 올랐고,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인 갈비와 돼지고기,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요리로 제공됐으며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 트로페지엔느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이던 2016년 김 위원장과 회의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메뉴에 햄버거는 없었다.

▲오찬을 마친 뒤 함께 산책로를 걷는 두 정상/AFP<ITN KOREA>

오찬을 끝낸 두 정상은 호텔 건물 밖으로 나와 통역자 없이 함께 걸었다.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때 연출됐던 ‘도보다리 산책’과 비슷한 장면이 예상됐었지만, 두 정상은 약 20~30m를 걸었으며 대화도 한 두 마디에 그쳐 산책으로 보기엔 어려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진행상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많은 진전이 있었고,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한 뒤, 김 위원장을 자신의 전용차량이 세워진 곳으로 이끌었다.

이후 전용차량을 잠시 둘러본 두 정상은 볼튼 보좌관과 김여정 부부장 등 보좌진들과 함께 약 3분간 대화를 한 뒤, 각자의 방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호텔에 마련된 서명식 장소에서 다시 만난 두 정상은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한 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사진촬영을 끝으로 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유능하며, 자신의 나라를 매우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훌륭한 성격을 갖추고 매우 영리해 좋은 조합을 이루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훌륭한 협상가라고 지칭한 뒤 그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협상을 하고 있으며, 매우 똑똑한 협상가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두 정상이 매우 훌륭한 하루를 보냈고, 서로에 대해 또 각자의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며, 김 위원장은 이보다 이른 시간에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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