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
남북 간의 평화정착과 경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광복
독립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맞이한 오늘은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일이다.
‘평화’를 주제로 한 오늘 경축식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진행되었다.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로 활용되던 땅이었고, 광복 후에는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용산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용산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 정부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2,200여 명이 함께 모여 우리 선조들이 꿈꾸던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경축식에는 총 5개의 각기 다른 태극기를 볼 수 있었다.
1890년 고종이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O. N. Denny)에게 하사한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데니 태극기’.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이 1919년 충남 당진에서 독립만세운동 때 사용했던 ‘자수태극기’. 1923년 ‘임시정부의정원 태극기’. 1942년 재미 독립운동가들이 한국 독립을 호소하는 만찬회 때 사용했던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까지 모양은 조금씩 변해 왔지만, 모두 대한민국의 평화를 소망하는 다섯 개의 태극기다.
1919년 3.1운동 당시 경남 함양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유공자 하종진 선생의 외손녀인 배우 박환희씨와 독립유공자 김화영 선생의 증손자인 신기정 어린이가 함께 태극기를 게양했다.
“오늘 우리 전 민족이 세계 무대로 들여놓는 시기를 맞았습니다”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행한 연설 일부의 영상에 이어 배우 김종구 씨가 백범의 연설을 재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광복절 이후 1년간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발굴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발굴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오늘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중국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군자금을 모집했던 故최병국 선생,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지원하고 광복 때까지 중경에서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故신창희 선생 등 총 건국훈장 애국장 31명, 건국훈장 애족장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 표창 58명 등 총 177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며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라며 낙관의 힘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우리에게 분단을 넘어선 평화와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라고 경축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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