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부… 주요 외교와 안보 일정 재개 합의
핵협의그룹(NCG) 등 중요 매커니즘 계속 강조

▲현지시각 23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 VOA<I T N>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외교차관 협의를 갖고 “한국과 한국 국민,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전하고 “캠벨 부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같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의 엄청난 진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함께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모든 범위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 외교부도 보도자료에서 양측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은 향후 한미 고위급 교류 일정을 협의했으며, 그 동안 연기된 주요 한미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해 가능한 신속하고 상호 편리한 시점에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번 계엄 사태 직후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연기했으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 계획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외교부는 캠벨 부장관과 김 차관이 “북한이 현 상황을 오판해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참전과 사상자 발생이 확인된 상황에서, 북러 불법 군사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캠벨 부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협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대화상대와 가장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한국에 대한 우리의 강한 신뢰와 한국의 민주주의, 헌법 규정에 대한 굳은 신념을 분명히 강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하며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한국) 외교부 내 동료, 파트너와 필수적인 소통에 의존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통과로 직무가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는 (한국) 국민과 국가에 대한 가장 강력한 헌신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여러운 시기에 한국의 안녕을 바란다”면서 이날 한미 외교차관 협의를 통해 “양국 파트너십이 강력하고 굳건하게 유지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했다.

캠벨 부장관은 NCG 재개최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미 관계의 중요한 매커니즘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를 위해 미 국무부를 방문한 김홍균 외교부1차관도 모두발언에서 “한국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한미동맹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 한국에서 전개될 일들이 헌법과 법치에 따른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캠벨) 부장관과 미국 측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협의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기간뿐 아니라 차기 미국 신행정부에서도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김 차관은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김 차관이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미국에서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한미 관계,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을 협의하고, 일본에서는 한일 외교차관 회담과 한일관계 및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준비 사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의 방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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