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억 년 전에 생긴 희귀한 성단
좀스럽게 모여 있는 별 좀생이별

▲ 플레이아데스 성단(좀생이별)의 푸른 빛이 감도는 환상적인 모습 <ITN KOREA>

매년 음력 2월 6일 한해의 풍년과 행운을 비는 ’좀생이별‘ 행사가 열린다. 이날은 초저녁에 달과 좀생이별을 함께 볼 수 있는데 그 거리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년을 점친다.

달은 밥을 이고 가는 엄마, 좀생이별은 아이들로 거리가 가까우면 아이들이 엄마에게 밥 달라고 보채는 것으로 여겨 흉년을, 거리가 멀면 배부른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져 있을 것으로 여겨 풍년이라고 믿었다.

요즘 이 풍속은 거의 사라졌거나 정월 대보름 풍속으로 대체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강릉의 ’좀상날‘ 행사가 나름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그 일부가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별들이 모여 있는 성단은 대부분 먼 거리에 있어 맨 눈으로 보기 쉽지 않다. 그나마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도 도심지가 아닌 어두운 시골에 가야 볼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대표 별자리인 황소자리에 있는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도심지역 어두운 곳이라면 맨 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성단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으로 우리말로는 ‘좀생이별’ 혹은 ‘좀상별’이라 부른다. 옛날 사람들이 별들이 좀스럽게 모여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고구려 고분인 ‘강서 약수리 벽화’에서 볼 수 있듯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별무리이다. 서양에서는 ‘칠공주별(Seven Sisters)’, 일본에서는 ’스바루‘로 통한다. 일본의 자동차 메이커인 ’스바루‘의 로고를 보면 별이 6개 있는데 좀생이별을 딴 것이다.

그런데 왜 별이 6개일까? 좀생이별은 시력 검사용으로 사용되었는데 최소 6개 이상이 보이면 정상이었고 7개 이상이 보이면 시력이 아주 좋은 것으로 전사나 정찰병감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좀생이별은 보통 뿌연 한무리로 보이는데, 광해가 적고 하늘이 좋으면 6~7개를 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9개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다가오는 3월 18일이 음력 2월 6일이다. 달과 좀생이 별과의 거리를 보며 한 해의 행운을 점쳐보고, 몇 개를 볼 수 있는지 도전해 보기 바란다.

김영진 별스카우트 단장(Universe 대표)이 알려주는 별을 관측하는 올바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주변에 가로등과 같은 밝은 불빛이 없어야 하고 서쪽에 이들을 가리는 산이나 건물이 없어야 한다. 가급적 주변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이 좋다.

2. 약 5~10분 정도 암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눈을 감고 있으면 된다)

3. 3월 18일 저녁 날씨가 좋지 않으면 3월 19일도 괜찮다.

4. 오후 8시에 서쪽 하늘을 보면 달을 찾을 수 있다. 18일은 달 위에, 19일은 달 오른쪽에서 좀생이별을 찾을 수 있다. 쌍안경이 있다면 활용해 보시라. 물음표 모양의 좀생이별과 달의 크레이터를 볼 수 있다.

5. 좀생이별 왼쪽에 줄 맞춰 늘어선 세 개의 별이 있는데 삼태성이라고 한다. 그 주위를 네 개의 별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것이 오리온자리이다. 삼태성 아래에 보면 희미한 별무리가 있는데 소삼태성이다. 쌍안경으로 보면 세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이 별들이 술그릇별이다.

6. 휴대폰 어플을 활용하면 쉽게 별을 찾을 수 있다.(추천 어플 : skysafari, starwalk2, stellarium)

* 상세한 내용은 본지 [김영진의 별이야기]에서 확인 바랍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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