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명→473명→478명→668명
4차유행, 내일 거리두기 강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68명을 기록한 7일 오전, 낡아 보이는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앞 거리두기 스티커 <ITN KORE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예외없이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탓에 하루 300∼400명대를 오가던 신규 확진자는 600명대까지 치솟고 있는 상태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동시다발적 확산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시 1천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갈수록 확산세를 더해감에 따라 이달부터 백신 접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려던 정부의 고민은 더욱더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방역 인력이나 물자가 한정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상반기까지 최대 1천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끝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강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정부는 일단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전국 5인이상 모임금지 등 방역조치 조정안을 9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68명으로, 직전일(478명)보다 190명이나 더 많다.

600명대 확진자는 지난 2월 18일(621명) 이후 48일 만이다. 668명 자체는 국내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인 올해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47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606명보다 41명 많았다.

밤늦게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700명 안팎 내지 700명대 초반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 이후 62명 늘어 668명으로 마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68명을 기록한 7일 오후,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는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ITN KOREA>

실제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에 참여한 위원들도 전날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격상하거나,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의 고삐를 한층 더 조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비수도권 지역의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이전처럼 오후 9시나 10시까지로 다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하루나 이틀 더 확진자 발생추이를 지켜보면서 조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다음 주 이후 방역 대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더 효과적인 추가 방역 대책도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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