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어린이들에 웃음 주는 27세 남성, 선행으로 특별 초청

▲23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에서 스파이더맨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I T N>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요 일반 알현에서 색다른 복장의 신자와 마주했다.

여느 수요일과 마찬가지로 교황은 이날 산다마소 안뜰에서 평신자들과 함께 하는 일반 알현을 했다.

행사에서는 교황이 있는 단상과 가까운 VIP석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신자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검은색 복장의 사제들 주변에 앉아 더욱 눈에 띄었다.

스파이더맨은 행사가 끝난 뒤 교황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교황에게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모습을 신기해하는 다른 신자들과 셀카를 찍는 등 이날 하루 교황에 버금가는 인기를 차지했다고 한다.

스파이더맨에게서 마스크를 선물받는 교황<I T N>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사람은 27세 남성으로 이탈리아 북서부 사보나 출신의 마티나 빌라르디타로 알려졌다.

항만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는 빌라르디타는 평소 아픈 어린이를 위해 꾸준히 선행을 해 온 것이 이번에 특별히 이 자리에 초청받은 이유이다.

빌라르디타는 병원에서 투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출발선에 선 슈퍼 히어로'(Supereroi in corsia)라는 자원봉사 단체를 설립하고, 어린이들이 한눈에 알아보는 슈퍼 히어로로 변장해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을 해왔다.

빌라르디타는 이러한 ‘이타주의적 선행’으로 사회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작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시민 영웅’으로 선정돼 공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교황에게 마스크를 선물한 이유를 묻자 “내가 마스크 속의 눈으로 매일 아픈 아이들의 고통을 본다는 취지”라며 “교황님께 아이들과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 그들은 정말 교황님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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