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
추석의 의미
다가오는 9월 21일이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우리말로 한가위라고 하는 추석. 추석엔 어떤 뜻이 있을까? 추석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이지만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추석 날 보름달이 둥실 뜨면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달맞이를 간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달의 무늬를 보고 달에 옥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했다. 간절한 소원이 있으면 달을 보고 소원을 빌기도 했다. 도깨비나 귀신도 보름달이 뜬 밤에는 감히 돌아다니지 못한다고 생각해 달밤에 축제를 즐겼다. 이렇게 동양의 달은 푸근하고 따뜻한 소원을 들어 주는 친구와 같은 존재이다.
추석달이 1년 중 가장 큰 달일까?
그래서였을까? 항상 추석 달을 보면 뭔가 특별함이 있다고 느끼는데 과연 그럴요? 사실은 그렇지 않다. 추석의 달이라고 특별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심지어는 둥근달이 아닐 수도 있다. 추석은 매년 음력 8월 15일로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하지만 정확히 둥근달이 보이는 시기는 조금씩 달라진다. 달이 차고 기우는 기간이 29.530588일이기 때문에 보름달이 뜨는 날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그럼 올해 추석은 어떨까? 다행히 올해 추석에는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추석 날 좀 더 크고 특별한 달이 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심리적인 환상일 뿐이라고 한다. 달은 지구를 원이 아닌 타원 궤도로 공전하기 때문에 가까워질 때도 있고 멀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날 보름달이 뜰 수도 있는데 이를 슈퍼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슈퍼문이 뜨는 시기는 매년 다르기 때문에 추석과 슈퍼문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지난 2015년, 추석과 슈퍼문이 겹쳐 많은 사람들이 한가위 슈퍼문을 볼 수 있었지만 1998년 이후 17년 만에 겹친 것이었다. 이렇듯 추석 달은 평소에 보는 보름달과 다르지 않다.
과학적으로는 다른 보름달과 다를 게 없는 추석의 달. 하지만 깨끗한 가을하늘은 추석의 달을 좀 더 돋보이게 해 준다. 그리고 가족들과 달맞이를 나가 소원을 비는 달은 여러분 마음 속에 매우 특별한 달일 것이다. 이번 추석엔 가족과 함께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
글 : 김영진, 별스카우트 단장 및 우주(Universe) 대표(前 과학동아천문대장)
소개 : 글쓴이는 현재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있는 과학동아천문대에서 인기 프로그램인 별스카우트단의 단장을 맡고 있으며, 전국에 있는 학교, 도서관,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별 이야기를 들려주고 별을 보여주고 있다.
경력 : 세종천문대 천문대장(2001), 안성천문대 천문대장(2007), 과학동아천문대 천문대장(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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