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놓치지 말아야 할 천문현상
6월 새벽 하늘에는 오행성, 7월 가장 큰 보름달
8월과 9월에는 태양계 최대 행성 토성과 목성…

▲2022년 천문력 표지/ 한국천문연구원 <I T N>

2022년 밤하늘은 2021년에 비해 다양한 일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6월 새벽 하늘에는 오행성이 수놓고, 7월에는 가장 큰 보름달이, 8월과 9월에는 태양계 최대 행성들인 토성과 목성이 자리하며, 11월에는 붉은 달이 그리고 마지막 12월엔 화성이 2022년의 대단원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밤하늘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 굳이 꼽자면 1월 초 사분의 자리 유성우, 3월 28일 새벽 5시 달, 금성, 화성, 토성이 근접하며 5월 1일 새벽 4시 56분엔 태양계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목성과 금성이 망원경 한 시야에 보인다.

아쉽게도 주요 행성들의 모임 이슈가 새벽에 있기 때문에 의지가 없으면 보기 쉽지 않다. 그리고 망원경을 갖고 있는 사람은 5월 1일 목성과 금성의 랑데부를 절대 놓치지 말고 보길 바란다. 목성과 금성이 망원경 한 시야에 들어오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6월 22일 새벽 4시 달과 오행성을 볼 수 있다.

3월과 5월 새벽에 부분적인 만남을 이어오던 달과 행성들이 이 날 한 자리에 다 모이는 우주쇼가 펼쳐진다. 태양계에서 맨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천체는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인데 이 모두를 하룻밤 사이에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관측 시간은 이들 중 가장 늦게 보이는 수성이 뜨는 시각, 대략 새벽 4시부터다. 그러나 하지 무렵이기 때문에 4시 30분 정도면 날이 밝아오기 때문에 지평선 근처에 있는 수성은 놓칠 수 있다. 그래서 쌍안경 등을 미리 준비하면 수성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행성이 모이는 현상을 기록으로 남길 만큼 중요시했다. 하룻밤에 달과 오행성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므로 이를 관찰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의미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7월 13일, 2022년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뜬다.
가장 큰 달 하면 보면 보통 추석 보름달이나 정월대보름을 떠올릴 것이다.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에 전통놀이를 하거나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던 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이라는 이름에도 ‘가장 큰 보름’이라는 의미가 포함됐기 때문에 큰 달이 떠오르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마이크로문과 슈퍼문 <I T N>

그러나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달은 매년 다르다. 흔히 가장 큰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르며, 올해 슈퍼문은 7월 13일에 뜬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까?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려면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야 한다. 그리고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 궤도로 공전한다. 그래서 같은 보름달이라도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데 이 현상은 매년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슈퍼문이 나타나는 시기는 일정하지 않다. 이때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졌을 때 뜬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하며, 반면 가장 멀어졌을 때 뜬 보름달을 미니문 혹은 마이크로문이라고 한다.

슈퍼문은 일반 달에 비해 7% 크고, 14% 정도 밝다. 그리고 슈퍼문을 통해 달이 타원 궤도를 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좋은 경험으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망원경 속 슈퍼문은 오래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너무 밝아 눈이 아프기 때문이다.

8월 14일 토성, 9월 26일 목성이 지구, 태양과 일직선을 이루다.
지구 바깥에서 공전하고 있는 행성을 외행성이라고 한다. 외행성이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과 일직선을 이룰 때를 “충”이라고 한다. 지구에서 볼 때 행성이 태양의 정반대방향에 놓여 있고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측하기 가장 좋다. 목성은 9월 26일, 토성은 8월 14일 충에 위치한다.

▲내행성과 외행성의 궤도 <I T N>

11월 8일 지구에 숨은 달, 붉은 빛을 발하다.
2022년 11월 8일 밤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달을 품은 지구, 개기월식을 볼 수 있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숨는 것으로 달이 보이지 않아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붉게 빛나는 달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블러드문’이라고도 부른다. 지구 그림자의 어두운 부분이 달 표면으로 떨어지기 때문인데, 전체적으로 붉은 색을 띠는 이유는 ‘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 때문이다. 이는 빛의 파장보다 훨씬 더 작은 분자나 입자들에 의한 산란을 말한다. 지구의 대기로 들어오는 햇빛은 여러 가스 및 물방울, 먼지 등의 입자에 부딪치며 흩어지게 된다. 이때 보라색이나 파란색처럼 파장이 짧은 빛은 산란이 되는 반면에 적색 및 오렌지색처럼 긴 파장의 빛은 달의 표면까지 도달해 구부러지거나 굴절되며 붉은 빛을 띠게 된다.

▲지구에 숨은 붉은달 <I T N>

12월 8일, 2년 2개월 만에 지구에 다가오다.
화성이 2년 2개월 주기로 지구와 가까워지는 이유는 두 행성의 궤도와 공전주기 차이 때문이다. 우선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타원궤도로 공전한다. 그래서 궤도상의 위치에 따라 지구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게다가 화성의 공전주기는 약 687일로, 이 기간 동안 지구는 대략 태양 주위를 두 번 돈다. 이런 공전주기의 차이로 인해 화성과 지구는 2년 2개월마다 가까워진다. 당연히 2년 2개월 전인 2020년 10월에도 두 행성은 가까워졌고, 2년 2개월 후인 2025년 1월에도 가까워질 것이다.

▲화성의 궤도 <I T N>

글 : 김영진

경력 : 세종천문대 천문대장(2001), 안성천문대 천문대장(2007), 과학동아천문대 천문대장(2013)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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