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거래일과 동일한 1286.5원에 개장
23일 1300원 돌파 이후 하락세 계속
3.1원 내려간 1283.4원으로 거래 마쳐
유로화 강세속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130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86.5원)보다 3.1원 하락한 128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286.5원에 출발했다. 장중 최저 1281.7원, 최고 1287.1원으로 1280원대에서 맴돌았다.
지난 23일 마감가 1301.8원으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13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직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는 유로화 강세 속 약세 분위기다. 유로화, 스웨덴 크로나, 캐나다 달러 등이 상승하면서 밤사이 달러는 국채 금리 상승에도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24% 내린 103.707을 기록했다.
같은 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202%를 기록, 전장 대비 2.16%포인트 상승했다 .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03%포인트 뛴 3.1319%로 집계됐다.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영향은 없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달러와 유로 채권 보유자들에게 1억달러 상당의 상환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104년 만에 처음 디폴트에 빠졌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국제 금융시장과 러시아 경제에 즉각적인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규모에 비해 외채가 많지 않고,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 덕분에 자금 여력이 풍부해서다. 법적으로만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과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한 기술주 부진으로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수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0% 내린 3만1438.6으로 마감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0% 하락한 3900.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72% 떨어진 1만1524.55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재계와 만나 성장 둔화 우려를 드러냈다. 추 부총리는 “물가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경쟁적인 가격·임금의 연쇄 인상이 물가·임금 연쇄 상승 악순환을 초래해 경제·사회 전체의 어려움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언급했다. 이는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뉴욕 증시 부진에도 달러화 약세, 반기말 네고 등 영향을 받았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외 국가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강달러에 대한 부담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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