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필링스’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차기작은 ‘엄마와 딸 이야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서, 또 제가 엄마가 돼서 글로 사회를 바꾸는 일에 더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계 미국 시인 캐시 박 홍(46)은 자신의 책 ‘마이너 필링스'(Minor Feelings)를 시집이 아니라 에세이로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미국이 인종적으로 다양해지면서 트럼프의 백인 우월주의 같은 백래시가 생겨났다며 자신이 책을 쓴 배경을 밝혔다.
‘마이너 필링스’는 본인이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고백한 것으로 2020년 미국에서 출간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책으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미국 타임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책 제목을 ‘마이너 필링스’로 정한 이유와 관련해 작가는 “투명 인간으로 사는 경험, 그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서 번역 출간된 이 책은 단순히 이민 2세대로서의 경험뿐만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도 담겨 있다.
작가는 “인종 차별뿐 아니라 억압과 차별을 당하는 단체 모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못 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정체성을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차기작에 대해 “다음 책의 주제는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가족을 다루지만, 자신의 사적인 경험이 중심인 내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캐시 박 홍은 미국 오벌린대를 졸업하고 아이오와대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저지 럿거스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며 시집 ‘몸을 번역하기’와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출간한 바 있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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