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참여 최고위, 2일 전국위 소집 의결
李 “‘최고위원직 사퇴’ 말한 분이 표결 참여”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일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음에도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에 찬성표를 던진 배현진 의원에 대해 ‘언데드'(Undead·되살아난 시체)라고 비꼬았다.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대표는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라고 7월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2일에 표결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물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온다”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쏘아댔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최고위원직을 던진 배현진·조수진 의원에게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나즈굴과 골룸은 존 로널드 로웰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과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이 대표 발언은 권력을 좇다가 괴물로 변한 등장 인물들을 빗대 최고위원직을 던진 배현진·조수진 의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배 의원이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에 찬성하자 다시 ‘언데드’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데드 또한 반지의 제왕에 출연한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 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상임 전국위원회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과 당 비상상황 규정 등에 대한 유권 해석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 참석 직후 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위장 사퇴’라는 주장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전날 당의 비상상황을 당론으로 채택한 뒤 인수인계 시간이 필요하다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이 끝날 때까지 최고의원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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