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해 말 부분개통서 내년 1월 전체개통
차량 납품 지연에 내년 1월 개통 연기 불가피
사업비 1조5767억원…사업기간 내년 1월까지
다원시스 10편성(40량)제작…계약금 570억원
코로나19에 부품 수급 어려움…문제점 해소
국토부, 내년 1월 연기 불가피…3월까지 개통
경기도 고양과 서울, 부천을 연결하는 대곡~소사선(서해선)의 개통이 내년 1월에서 연기된다.
대곡~소사선은 올해 말(부천 소사~원종)부터 부분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구간의 설계가 변경되면서 내년 1월 전체 개통으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24일 언론사의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1월28일 개통 예정이었던 대곡~소사선이 차량(열차)의 납품 지연으로 개통이 연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총사업비 1조5767억원이 투입된 대곡~소사선 복선전철은 서해선과 경의선을 연계하는 민간투자시설사업(BTL)으로 사업기간은 내년 1월까지이다.
운행 구간은 총 연장 18.36㎞으로 경기도 고양시 대곡역을 시작해 능곡역,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부천종합운동장역을 거쳐 경기도 부천 소사역까지 구간이다. 개통시 김포공항역(5·9호선·공항철도·김포도시철도)과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에서 환승이 가능해 지역주민들은 서해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그런데 제작사의 차량 납품 지연이 개통에 발목을 잡았다. 정부도 내년 1월 개통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다원시스는 대곡~소사선 입찰을 통해 차량 10편성(40량)을 수주했다. 총 계약금은 570억원이다.
국가철도공단은 다원시스가 수주한 차량 10량 중 9량을 제작했고, 1량을 제작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제작되는 차량에 대해 정부가 해당 노선을 시험운행하고 문제점을 보안한 후에 형식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다원시스가 차량 제작이 지연되면서 현재 초도차량에 대한 시험운행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은 현재 초기차량에 대한 강도 높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고, 이 차량이 형식승인을 받은 후에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도 시험운행과 형식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예정된 개통일보다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원시스 측은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중국과 유럽 등에서 차량부품제작을 중단하면서 열차제작에 어려움을 겪었고, 사업 초기 토목공사도 지연돼 사업생산일정을 조정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차량의 품질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추진제어 장치에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해 현재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초도차량의 마지막 시험운행이 오는 26일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차량 제작은 해당 구간의 선로와 신호체계에 맞춰 차량설계부터 진행한다.
제작사는 초도차량를 제작해 운행 구간에 대한 강도 높은 시험운행 등을 거쳐 발견된 문제점을 보안해 정부로 부터 형식승인을 받게 된다.
이후 제작된 차량들도 초도차량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안해 시험운행과 형식승인을 각각 받아야해 대곡~소사선의 개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에서의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철도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기관사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시운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해선의 차량 납품이 지연되면서 다원시스는 정부에 지체상금을 내게 됐다. 지체상금은 계약기간 내에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채권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으로,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곡~소사선의 개통(내년 1월)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통 연기는 불가피하게 됐다”며 “차량이 제작되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 내년 1분기(1~3월)까지는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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