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Rn 항체, 치료 대안으로 연구 활발
스테로이드 주사나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외에 치료 대안이 미미하던 희귀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FcRn 항체가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FcRn이란 상피세포에 존재하는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다. FcRn 재순환(recycling) 기전을 통해 혈장의 면역글로불린G와 알부민을 세포 안으로 흡수한 후 다시 세포 밖으로 방출한다. 이 때 FcRn 재순환은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사용되거나, 재순환을 저해함으로써 lgG 감소에 사용된다. FcRn 신약은 면역글로불린G가 자가항체의 75%이므로 면역글로불린G 감소를 표적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FcRN 억제제가 작년 말 첫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며 관심을 끌어올렸다. 벨기에 제약사 아젠엑스의 ‘비브가르트'(성분명 에프가티지모드)가 전신성 중증근무력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후 올해 3분기에만 매출액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존슨앤드존슨은 모멘타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며 FcRn 신약 후보를 확보했다. 존슨앤드존슨은 2020년 모멘타를 65억 달러(약 7조6000억원)에 인수해 중증 근무력증과 온난자가면역용혈성빈혈 치료제로 개발 중인 ‘M281’를 확보했다.
벨기에 UCB도 2023년 말 품목허가를 목표로 로자놀릭시주맙을 개발 중이다. 28일 다올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UCB는 뇌전증 치료제 ‘빔팻’ 등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로자놀릭시주맙은 UCB의 자가면역 질환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를 통해 대웅제약의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가 피하주사(SC) 제형의 FcRn 억제제 바토클리맙(HL161)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갑상선안병증 2b상에서 콜레스테롤(LDL) 상승 부작용이 나타나 임상을 중단했지만 이뮤노반트가 다시 재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바토클리맙의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이 개시됐으며, 연내 갑상선안병증 임상 3상 및 다발성 신경병증에 대한 임상 2b상도 개시될 예정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FcRn 항체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목적은 미충족 의료 수요다”며 “자가면역질환의 대부분은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부작용이 심한 스테로이드 주사나 IVIG에 의존하고 있다. FcRn 항체 개발사들은 적응증을 빠르게 확대하고자 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19개 보다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바토클리맙은 비브가르트에 이어 2~3번째 치료제로 승인을 기대했으나 임상 중단 여파에 따라 4번째로 승인받는(2025년 출시 예상) FcRn 항체치료제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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