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2000㎞ 연장해주기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파업이 길어지며 자동차업계가 다양한 대응 방법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지던 로드탁송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또한 로드탁송으로 신차를 받는 고객에게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2000㎞ 연장해주기로 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재 완성차를 나르는 탁송차량(카 캐리어)를 구하기 힘든 상태다. 배송센터 직원 뿐 아니라 일반 사무 직원들도 직접 완성차를 운전해 출고센터까지 옮기고 있다.
로드탁송을 시행하지 않으면 공장에 차량이 계속 쌓이게 되고, 공간 부족으로 자칫 생산 작업도 지연될 수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현재 신차를 오래 기다린 고객들의 불만은 이미 쌓일대로 쌓인 상태다.
광주공장과 울산공장으로 가서 직접 차를 수령하는 고객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지 못한 고객들은 로드탁송으로 인해 수십킬로미터를 달린 차량을 받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최대한 빨리 차를 배송하되, 품질보증 주행거리를 연장하는 조치를 취하며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기아 광주공장과 현대차 울산공장에선 생산 차량을 인근 출고센터까지 탁송하는 아르바이트생도 모집 중이다.
일부 생산공장 인근에선 임시번호판을 단 군 납품차량이 로드 탁송으로 이송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 비하면 한국GM, 쌍용차, 르노코리아의 상황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한국GM의 경우 최근 부평2공장이 폐쇄됐고 창원공장은 배치전환 중이다. 이에 따라 생산량이 적은 상황이다 보니 완성된 차를 출고하는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쌍용차나 르노코리아의 경우 이용하는 협력업체는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어떤 여파가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이나 철강 등 자재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피해가 없어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연쇄효과가 일어날까 우려된다”며 “부품이나 철강 등 원자재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동차 업계는 5400대의 생산차질과 257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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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