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속 32배로 대기권 진입, 2천800도 고온 견디고 태평양 착수
2024년 달 궤도 유인 비행 이어 이르면 2025년 달 착륙 목표

낙하산을 펴고 지구로 귀환한 오리온<I T N>

달 궤도 비행을 무사히 마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11일(현지시간) 지구로 귀환했다.

미국은 이로써 유인 달 탐사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만의 인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첫 번째 단계를 완료했다.

NASA는 이날 오리온이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인근 태평양에 착수(着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온의 귀환은 지난달 16일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에 실려 발사된 이후 25일 만으로, 아폴로 17호가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지 정확히 50년이 되는 날에 이뤄졌다.

미 해군 함정과 헬리콥터, 소형 보트 등은 오리온 착수 시간에 맞춰 회수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리온은 음속의 32배인 시속 2만5천 마일(약 4만㎞)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새로운 첨단 방열판을 장착한 이 우주선은 대기권 돌파 시 태양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천800도를 견뎌낸 뒤 낙하산을 펴고 해수면에 도달했다. 오리온의 하강과 착수 과정이 완벽에 가까웠다고 NASA는 자평했다.

지구로 향하는 달 궤도 무인 우주선 ‘오리온’<I T N>

이번 임무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인 오리온의 대기권 진입은, 새 방열판이 향후 유인 비행에서 우주비행사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비행에서 오리온은 실제 우주비행사를 본떠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들어진 마네킹을 태웠고, 장비 안전성 등을 점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앞서 오리온은 궤도 비행 중 달 표면 80마일(약 130㎞) 상공까지 근접하는 데 성공했다. 또 비행사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으로서는 현재까지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26만8천 마일(43만2천㎞) 지점 도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르테미스Ⅰ 성과를 토대로 NASA는 2024년에는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에 도전한다. 이르면 2025년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Ⅲ 임무에 착수한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달 자원을 활용하고 심(深)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 궁극적으로 화성 유인 탐사에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아르테미스Ⅰ 임무 완수와 관련해 빌 넬슨 NASA 국장은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 심우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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