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의약품 처방…매년 각 섬 도는 이동 검진도
인천시 옹진군 이현승(59) 보건소장은 원격 화상진료 시스템 도입으로 섬 지역 고령 환자들의 불편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19일 이 소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예전이라면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들이 혈압·당뇨 조절이 안 될 때 무조건 육지로 배를 타고 나갔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는 의사가 원격진료를 통해 처방 약을 조절해줄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진료 때문에 1박 2일을 꼬박 들여야 하는 불편이 많이 줄었다”며 “일부러 처음 시스템을 도입할 때부터 카메라 등 촬영 장비를 최대한 좋은 것으로 갖췄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시진·문진·청진·촉진·타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자의 상태를 세밀하게 보지만, 원격 진료는 물리적 한계에 따라 눈으로 보는 시진과 말로 하는 문진만 가능하다.
그래도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응급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만성 질환의 경우 원격진료로도 주기적인 관리가 가능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소장은 “응급한 급성 질환 같은 경우 환자를 육지로 빠르게 후송하는 쪽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화상 진료는 고령의 만성 질환자들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병원과 협업해 원격진료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지만, 옹진군은 보건소 인력만 운용하고 있다.
이 소장은 “만약 일주일에 섬 지역 이비인후과 환자가 한 명뿐이라고 하면 종합병원 인력을 원격의료에 투입하는 데 한계가 발생한다”며 “보다 장기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진료소 인력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옹진군보건소에서는 현재 매년 예산 2억원을 들여 각 섬을 도는 이동 검진도 하고 있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취지로 만 20세 이상인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골밀도·혈액·안압 검사 등 37개 항목을 미리 검진한다.
추후 원격의료 확대를 위해 해결할 과제로 이 소장은 인력 확충과 섬 인터넷 연결 문제를 꼽았다.
그는 “화상진료를 전담하는 의료 인력이 필요한데 전국적으로 공중보건의가 부족해 우리 보건소에서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섬에서 이 시스템을 담당하는 보건진료소장에 대한 수당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섬과 섬은 광케이블이 아닌 마이크로웨이브 무선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상 상태에 따라 원격진료가 중단되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며 “이 역시 사업을 확대 추진해나갈 때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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