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객센터에 ‘넷플릭스 계정 공유’ 안내사항 수정
“한 달에 1회 이상 가입 가구 와이파이 네트워크 통해 콘텐츠 시청”
“여행 중인 경우 7일간 넷플릭스에 접속할 임시 코드 요청해야”
칠레 등 現 계정 공유 유료화 시행 국가 고객센터와 같은 내용
1일 오후 2시 기준 현재 안내사항은 이전 시점으로 복구된 상태
넷플릭스가 한국고객센터 홈페이지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비한 인증법을 공개했다가 몇 시간 만에 삭제했다. 칠레, 코스타리카 등 현재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는 국가의 안내 사항과 같은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도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가 코앞에 닥친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업계에 따르면 1일, 넷플릭스는 전날 한국 고객센터 홈페이지 내 ‘넷플릭스 계정 공유’ 안내 사항에 ‘넷플릭스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디바이스 차단 해제(기본 위치가 아닌 곳)’ 항목을 추가했다.
‘넷플릭스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 항목에는 “디바이스가 기본 위치와 계속 연결되도록 하려면 최소 31일에 한 번씩 기본 위치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해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웹사이트를 열고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 차단 해제(기본 위치가 아닌 곳)’에는 “여행 중인 경우 7일간 넷플릭스에 접속할 임시 코드를 요청해야 한다” 등의 안내 사항이 있다.
위 두 항목은 칠레, 코스타리카 등 현재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는 국가의 넷플릭스 고객센터에 있는 안내 사항과 같은 내용이다. 결국,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가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당 항목이 추가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대한 네티즌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불법 가상사설망(VPN), 회사 와이파이 공유기 등 우회적으로 계정을 공유할 방법을 찾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1일 오전 9시 이후 현재까지 위 내용은 안내 사항이 삭제됐다.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서만 공유돼야 한다”와 “계정에 로그인한 기기의 IP 주소, 기기 아이디, 계정 활동 등을 활용해 계정에 로그인한 기기가 기본 위치(가입자 가구)에 연결된 기기인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내용은 이전에도 안내됐던 내용이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글로벌 서비스로 운영돼 넷플릭스 고객센터에 올라가는 모든 글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센터에 있는 모든 내용을 여러 언어로 번역하다 보니 한국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지 않은 부분에도 글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글로벌 주요 지역에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확대를 앞두고 넷플릭스 본사가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가 실수로 고객센터 홈페이지에 관련 사항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 후 주주 서한에서 넷플릭스는 “1분기 말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빠르면 3월 말에 한국에 시행될 전망이다.
수수료는 약 3000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실시하는 칠레, 코스타리카 등 남미 일부 국가에는 계정 공유 시 수수료로 1인당 월 2~3달러(약 2460원~3700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계정 공유 수수료는 한 가구 안에 살지 않는 가족, 친구, 지인 등에게만 부과한다.
김복두 itn@itn.ne.kr
<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