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화해할 수 있는 좋은 시기
22일(현지시간) 가톨릭교회 사순 시기 첫날인 ‘재의 수요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며 “사순 시기를 자선 활동의 시간으로 삼자”고 말했다.
지난해 심한 무릎 통증으로 인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집전할 수 없었으나, 올해는 이탈리아 로마 아벤티노 언덕에 위치한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추기경과 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의 수요일’ 미사를 집전했다.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사순 시기가 “(흙에서 태어난 우리가) 본질로 돌아가, 우리를 짓누르는 것에서 벗어남으로써, 신과 화해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며 “우리는 종종 그분을 잊고 그분 없이도 강하고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사순 시기를 통해)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자”며 “우리가 연약함과 죄의 흙먼지 속으로 떨어질 때도 절망하지 말 것을 예수께서 항상 격려하셨다”고 말했다.T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기념하는 교회력 절기로, ‘재의 수요일’은 그 40일 기간의 첫날이다.
재의 수요일엔 참회와 속죄의 상징으로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뿌리는 예식을 거행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참회의 상징인) 재를 받기 위해 겸손하게 머리를 숙일 때, 이 진리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도록 하자”며 “사순 시기가 단순히 외적으로 보여주는 예식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쇄신을 표하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예수께서 경고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은총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선 활동과 기도, 그리고 단식의 길을 따르며 사순 시기를 보낼 것”을 당부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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