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검사 독재 정권과 ‘맞짱’ 떠야”
“돈봉투 의혹, 진상조사기구 설치”
“원내서도 ‘민생투어’로 이슈 선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휘말렸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까지도 이어질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대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지러운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혁신을 이끌어갈 중책을 맡게 된다.
오는 28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한주 가량 앞두고 ‘깜짝’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비상한 시국에는 비상한 원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한 언론사와 만난 박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출마를 안 하려고 했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4·19 기념식에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자극적인 용어를 쓰는 것을 보고 비상한 시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 장관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 검찰총장에 대해 (대응을 원하는 지지자들의) 바람을 다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도 “지난 10개월 동안 이재명 지도부와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 대표와 투톱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도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내년 총선 승리 전략을 놓고 ‘검찰 독재정권과 맞짱을 떠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오로지 정적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무능한 검찰 독재 정부 때문에 유독 한국에만 외교·안보·경제·민생 위기가 더 크게 오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 문제를 유능하게 다룬다면, 내년 총선 이슈는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검찰 정부가 초헌법적 사고로 경제와 외교에 임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집권 세력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혁신 방안을 두고는 원내지도부 차원의 ‘민생투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민생입법 투어’로 지역 고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경청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을 흔들고 있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두고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이번 사건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당내 진상조사기구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와 ‘맞짱’을 뜨는 효율적인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보여주는 게 이번 돈 봉투 사건의 결정적 측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대장동 사건’은 이 대표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도 의혹이 있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분에 대한 (의혹은) 언급도 없고, 패배한 분에 대한 가혹한 표적 수사를 검찰 독재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방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돈 봉투 사건’은 순전히 민주당 내부의 문제”라며 “당의 자정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사안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쇄신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계가 있다고 해도 실체 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당 입장에서는 (검찰 수사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송 전 대표가 발언하거나 수사 사안이 나올 때마다) 당이 출렁일 텐데, 자체 조사기구 없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연루자들에 대한 당내 탈당·출당 요구에는 “이 문제를 지금 마치 포 뜨듯이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객관적인 외부 인사를 진상조사기구에 들이면 검찰의 (편향적) 수사를 성토할 수 있다. 검찰에서도 이렇게 엿가락 늘이듯이 수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여당과의 소통을 두고는 “집권 세력이 이미 ‘검찰산성’을 쳐놓고 있다. 검찰산성을 통해 (야당을) 표적으로 하는 수사들이 총선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협치의 부재 상황을 지적했다.
아울러 “원내대표가 되면 특별한 전술을 구사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다 위선”이라며 “‘맞짱’을 뜨는 기백과 결의, 단결된 행동으로 원내대표가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검찰 독재’ 공세가 협치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이슈를 선점하고 여론의 우위를 정하는 게 바로 강공”이라며 “지난 10개월 동안 이재명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다. 행정부 일도 했기 때문에 제가 가장 적합하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와의 관계를 두고는 “참여정부에서 민정2비서관을 할 때 윤 대표가 1비서관실 파견 행정관을 했었다”며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내년 총선 이슈를 우리가 선점해서 국민의힘이 따라오지 않으면 안 되게끔 해야 한다”며 “민생문제를 정면에 걸되, 다른 명분이 없음에도 (여당이) 따라오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본회의 직회부 (등의 방법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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