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비롯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신체가 변해가는 속도는 사람에 따라 달라
“노화는 필연적이지만 그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며 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요즘, 신체 나이에 집중한 책 ‘노화의 재설계'(위즈덤하우스)가 출간됐다.
예일대 의과대 병리학 교수이자 생체시스템노화연구소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 모건 레빈 박사는 노화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신체 나이를 제시한다. 우리는 흔히 숫자나이(생일이 지날 때마다 늘어가는 나이)로 노화를 생각하지만 매일 아침 깨어날 때 느끼는 차이, 늙어가면서 시달리게 되는 온갖 증상들을 일으키는 변화의 밑바탕에 있는 것이 바로 신체나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폐암의 제일 큰 원인을 흡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노화다. 특히 폐라는 기관의 신체 나이는 폐암과 직결된다. 20대에 폐암에 걸릴 확률은 미국의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20만명 중 한 명에도 못 미치지만 70대엔 800배가 높아진다. 그 이유는 70세와 20세의 폐 조직이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폐에만 국한되지 않고 몸의 거의 모든 기관과 조직, 세포 유형에도 적용된다.
다만, 폐를 비롯해 신체가 변해가는 속도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 폐, 콩팥, 뇌 등 만성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생물학적인 나이보다 장기의 신체나이가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레빈 박사는 책에 통해 반년 혹은 1년 단위로 신체나이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개인별 맞춤 운동, 식단, 생활습관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70대라고 모두가 같은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50대의 신체를 가진 70대라면 보다 적합한 근력 운동 등을 통한 관리가 건강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책을 통해 신체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비롯해 신체나이를 되돌리고 노화를 재설계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김복두 itn@itn.ne.kr
<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