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탄생 210주년 기념…현대 미국 배경으로 각색
바리톤 이동환·소프라노 서선영 출연…22∼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 국립오페라단<I T N>

청바지와 후드티, 가죽 재킷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현대적인 감각의 오페라가 찾아온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를 오는 22∼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공연 ‘비바 베르디! 비바 오페라!’의 일환이다. ‘일 트로바토레’는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와 함께 베르디의 3대 작품으로 꼽힌다.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자신을 납치한 집시 부인의 손에서 자란 만리코가 주인공이다. 자신의 신분을 모르는 만리코가 친형 루나 백작과 여인 레오노라를 두고 경쟁하면서 복수에 휘말리게 되는 비극을 그린다.

작품은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원작을 재해석해 현대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백인 우월주의 집단에 속한 루나 백작과 이민자 조직에 속한 만리코의 대립을 통해 인종차별과 폭력 등 사회문제를 함께 풀어낸다.

청바지와 후드티를 입은 만리코, 가죽 재킷을 입은 루나 백작 등 현대적인 의상과 함께 그라피티를 활용해 미국의 길거리를 표현한 무대가 특징이다.

기구한 운명을 지닌 만리코는 테너 이범주와 국윤종이, 루나 백작은 독일 베를린 도이체 오퍼 극장 주역으로 활동한 바리톤 강주원과 이동환이 맡았다. 형제의 갈등에 휘말리는 레오노라는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신예 에카테리나 산니코바가 연기한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아틸라’를 연출한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을 맡는다. 지휘봉은 2017년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신예 레오나르도 시니가 잡는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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