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팩트체크센터, 28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서 글로벌팩트10 개최
구글·유튜브 등 플랫폼 기업, 자사 허위정보 대응책 발표 예정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산하 SNU팩트체크센터가 국제팩트체킹연맹(IFCN)과 함께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팩트 10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I T N>

이달 서울에 전 세계 허위정보(가짜뉴스) 감독관 500여명이 모인다. 이들은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열리는 세계 최대 팩트체크 콘퍼런스에서 팩트체크의 미래, 팩트체킹 검증 규범 등을 논의한다.

특히 허위정보 유포에 큰 영향을 줬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트위터를 영구 정지시켰던 트위터 출신 팩트체커 요엘 로스 등이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틱톡, 메타,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허위정보 대응책에 문제점이 없는지 찾기 위해 팩트체커들과의 토론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산하 SNU팩트체크센터가 국제팩트체킹연맹(IFCN)과 함께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팩트 10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글로벌 팩트는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 최대 유일의 팩트체크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다. 2014년 시작됐으며 올해 10회를 맞았는데 아시아 국가가 개최한 건 이번 한국이 최초다.

SNU팩트체크 정은령센터장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글로벌 팩트 10 개최 기자회견에서 한국 개최 배경에 대해 “한국 기자들의 글로벌 팩트 꾸준한 참석과 SNU팩트체크 모델 활성화로 전 세계에서 한국 팩트체크 인지도가 빠른 시간 안에 높아진 점이 컸다”고 설명했다.

SNU팩트체크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매년 기자를 대상으로 팩트체크 디플로마 과정 참가자를 선발하고 있는데 해외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글로벌 팩트 참관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팩트 10 기조연사로 나서는 이은주 서울대 교수(왼쪽 첫 번째), 제시카 아로 핀란드 탐사기자(가운데), 요엘 로스 전 트위터 신뢰 및 안전 책임자 (사진=SNU팩트체크센터 제공)<I T N>

글로벌 팩트 10에는 팩트체킹의 현황(28일), 선거와 민주주의(29일), 인공지능과 미래(30일) 등 3개의 대주제 아래 60여개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소장은 주제별로 연설할 기조연사 3명을 소개했다.

이들 중 눈여겨볼 만한 인물은 요엘 로스 전 트위터 신뢰 및 안전 책임자다. 행사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기조연사를 맡을 로스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 처분하는 등 트위터의 강력한 허위정보 방지책을 지휘했으며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의 정책에 반발해 퇴사한 인물로 유명하다.

정 소장은 “로스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초기에 트위터에서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뒷이야기를 설명해 줄 것”이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허위정보와 맞서 싸우는데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솔직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둘째 날인 29일 오후에는 제시카 아로 핀란드 탐사 기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아로는 푸틴의 허위정보 생산공장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를 취재한 뒤 ‘푸틴의 트롤 군대’ 등의 책으로 낸 바 있다.

정 소장은 러시아의 허위정보 확산 캠페인이 핀란드를 비롯해 인근 북유럽 국가들에게 자국민 표현의 자유와 정보 생태계를 교란하는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돼 왔다”며 “아로가 러시아의 허위정보 확산을 폭로한 뒤 국제적으로 프로파간다와 증오 발언의 표적이 됐으며 미국 정보기관의 앞잡이라는 등의 러시아 측 공격에 시달려 왔다”고 소개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연 글로벌 팩트 10 개최 기자회견에서 행사를 소개하고 있는 정은령 SNU팩트체크센터장<I T N>

이번 글로벌 팩트 10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틱톡, 메타, 구글, 유튜브가 각각 자사의 허위정보 대응책을 발표하고 팩트체커들의 질문과 비판에 답하는 세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구글과 유튜브는 29일에 자신들의 허위정보 대응책과 함께 비판 대상이 되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관해 설명하는 세션을 운영한다. 메타와 틱톡은 전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패널 토론을 벌인다.

또 SNU팩트체크센터는 이번 글로벌 팩트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참가자가 구성하는 세션도 5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팩트체크: 독립성, 진실성, 협력 ▲인공지능과 저널리즘: 한국의 학계, 플랫폼, 현장의 시도들 ▲AI 시대의 허위정보에 대한 한국의 관점 ▲네트워크화된 허위정보와 팩트체킹▲한국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의 팩트체킹 등이 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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