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인상되면 ‘자동화’ 등 관심 커질 것”
시스템 자동화 움직임, 요식업계에서 ‘활발’
푸드테크 시장 꾸준히 늘 것…관련 업체도↑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소상공인·중소기업 업계는 인건비가 더 오를 경우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되레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서 ‘로봇 도입’을 신청한 소상공인 점포 수는 총 1306곳이다. 중기부는 그 중 348곳을 선정해 서비스 로봇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통합 선정 후 지원 분야를 선택했던 지난해까지도 ‘로봇 도입’을 선택한 점포 수는 꾸준히 늘어왔다. 2020년에는 2대에 그쳤으나, 2021년에는 4대, 2022년에는 164대로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로봇을 도입할 점포를 별도로 모집했고, 1300여곳이 넘게 몰리며 3.7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민간에서 도입하고 있는 로봇까지 더 하면 이같은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업계는 로봇 등 자동화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열린 중소기업계 기자회견에서 한국디지털출력복사업협동조합 민선홍 이사장은 “업계에서는 인건비 급등으로 로봇팔과 같은 자동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자동화, 무인매장 확대로 결국 고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한 차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까지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발표한 ‘소상공인 최저임금 지불능력 및 최저임금 정책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사업체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소상공인 58.7%는 ‘신규채용 축소’, 44.5%는 ‘기존인력 감원’ 등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식업계에서 이같은 시스템 자동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명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합성어) 산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 2110억 달러에서 2021년 2720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25년까지 36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중기부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서 로봇을 도입한 사례 역시, 2020년 2건과 2021년 4건이 모두 요식업에 사용되는 서빙로봇이었으며, 2022년 164건 중에는 154건이 서빙로봇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이외에 키오스크, 서빙로봇, 테이블오더 등을 기술 패키지로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도 진행 중이다. 연내 300곳을 목표로 상시 신청을 받고 있다.
수요에 맞춰 로봇 주방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AI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 주방 자동화 로봇 판매를 제공하고 있는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자체 개발한 로봇과 주방 관리 AI 기술을 통해 로봇 기반의 주방 운영 서비스 ‘아웃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4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와 시리즈A1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 확장력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는 향후 이러한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로봇 서비스 같은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배타적인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로봇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지면서 찾는 곳이 더 늘어난 상황”이라며 “인건비가 오르면 로봇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는 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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