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월比 10.8%…2012년 6월 이후 최고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8.1%p 높아…격차 커져
올해 들어 무섭게 오르고 있는 생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는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2%대로 둔화세가 확연하지만 생수는 여전히 두 자릿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생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10.8%인상된 112.09로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11.6%) 이후 11년 만에 최고다.
생수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4%에 불과했으나 2월 7.3%로 껑충 오른 뒤 3월 10.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월에도 10.2%로 두 달 연속 10% 선을 넘었고, 5월 들어 9.3%로 다소 둔화했다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생수 물가 상승폭은 상당히 큰 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7%로,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생수 물가 상승률은 역행하면서 격차는 8.1%포인트(p)로 전월(6.0%p)보다 커졌다.
생수 품목이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이는 데는 올해 들어 주요 생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부터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등 생수·음료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인상했다. 제주삼다수, 강원평창수 등 주요 생수 제품과 일부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제품도 가격이 100~200원 올랐다.
생수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보통 가공식품의 경우 출고가가 올라도 기존 재고 소진에 시일이 걸린다. 지금과 같은 상승 흐름에 추후 인상분이 반영되면 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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