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 무장반란 닷새 뒤인 6월29일…용병대 지휘관과
벨라루스에 왔다는 6월27일로부터 이틀 뒤 크렘린 행
러시아 블로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대의 무장 반란 닷새 뒤에 반란시도 주모자 예프게니 프리고진 용병대 수장을 만났다고 10일 크렘린 대변인이 말했다.
이날 크렘린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언론 브리핑에서 프랑스 리베라시옹 지가 보도한 ‘프리고진이 무장반란 포기 후 크렘린에서 푸틴과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사실로 인정했다.
푸틴과 프리고진이 만난 날짜는 6월29일로 무장반란 닷새 뒤며 30여 명의 바그너 용병대 지휘관 함께 크렘린에 왔다는 것이다.
푸틴이 용병대 부대 지휘관 및 프리고진 포함 전투 지도부 35명을 초청했으며 3시간 동안 면담 대화가 진행되었다고 말한 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내용은 대통령이 6월24일 (무장반란) 사건과 용병대의 ‘우크라 특별군사작전’ 내 활동에 대한 평가를 말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은 지휘관들의 설명을 들었으며 이어 이들에게 전투 계속 참여의 옵션을 제시했다고 한다.
프리고진은 6월23일 정규 러시아군이 용병대 캠프를 공격해 30명을 사망시켰다고 주장하고 무능과 부패의 국방부 타도를 위한 모스크바 행진에 나선다고 말했으며 다음날 24일 아침 7시 우크라 전쟁 전략사령부인 러시아군 남부전구 사령부가 소재한 로스토프를 접수했다.
모스크바를 향해 용병대가 수백 ㎞를 전진한 가운데 아침 10시 푸틴 대통령이 전국 방송에 나와 조국의 등 뒤에 칼을 꽂은 ‘반역’으로 바그너 및 프리고진의 완전분쇄를 천명했다. 이로부터 10시간이 지난 밤 8시 지나 벨라루스 방송이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포기와 벨라루스 망명 선택을 보도했다.
프리고진 역시 모스크바 앞 200㎞까지 간 행진을 되돌려 회군한다고 말했고 밤 11시 로스토프를 떠났다. 프리고진은 26일 오후 5시 온라인으로 크렘린을 전복시키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5시간 뒤 푸틴 대통령이 다시 텔레비전에 나와 조국을 배반한 자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도 용병대의 전장 계속 배치 및 벨라루스 이주 허용 등과 함께 무장반란 참여자에 대한 법적 제재 취소를 약속했다. 또한 무장반란 진압으로 조종사들이 많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포기와 망명을 협상 중재했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대통령이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24일 밤 로스토프를 떠날 때 사진 외에는 대외에 얼굴을 내놓지 않았다.
이로부터 아흐레 뒤인 6일 루카셴코는 러시아 언론의 ‘목격’ 보도와 관련해 “프리고진이 더이상 벨라루스에 없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에 있다”고 밝혔다. 이때도 프리고진은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10일 크렘린 대변인의 설명대로라면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 간 6월27일 이틀 뒤인 29일 러시아에 와서 크렘린에서 푸틴과 만난 것이 된다.
크렘린은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있다는 뉴스가 나온 나흘 전 “프리고진의 행방을 추적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태우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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