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2일 걸쳐서 프랑스 군용기 4대로 니제르서 철수
서아프리카경제연합체(ECOWAS), 쿠데타 대책 논의
미국은 바줌대통령 지지..군사시설 등으로 철수 안해
지난 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벌써 4번째로 프랑스군용기에 탄 피난민들이 2일 밤(현지시간) 늦게까지 공항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니아메 공항을 떠났다.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 이후 많은 사람들이 국외로 대피 중인 가운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 국가들은 니제르 국내의 외국인들을 한시 바삐 철수 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쿠데타 정부 승인 문제로 아프리카 경제연합체(ECOWAS)는 15개국의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 중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 스페인은 모두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들과 그 밖의 유럽인들을 철수시키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국민의 선거로 선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쿠데타군에 의해 감금된 이후 외국인들도 발이 묶일까봐 이들은 우선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바줌대통령을 복위시키겠다고 ECOWAS 는 위협했지만, 현재 15개 회원국 중 최소 3개국은 쿠데타군인들의 편을 들고 있으며 그 중 두 나라는 이를 위해서 니제르에 군사개입까지도 고려 중이라고 경고한 상태이다.
ECOWAS 의 국방장관 회의는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이틀째 계속 중이다. 에코바스의 정치, 세계평화, 안보 담당 압델파타 무사 위원장은 “니제르 공화국내에서 인질로 잡혀있는 관리들과 어떻게 협상을 해야할지 부터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요일인 7월31일 회의에서 쿠데타지도자들을 향한 제재를 발표했다. 거기에는 니제르와의 에너지 수송을 중단해서 이웃 나이지리아로부터 필요한 전력의 90%를 들여오는 것을 막는 방안도 포함되었다고 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가 밝혔다.
나이지리아의 최대 전력회사들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나이지리아에서 니제르로 가는 전력은 1일부터 차단되었다. 이 사실을 제보한 내부 직원은 발표할 권리가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니제르의 전력 가운데 얼마나 많은 양이 끊긴 것인지는 이 소식통은 밝히지 않았지만, 얼마를 차단하든 결국은 인구 2500만명의 가난한 니제르에서는 국민들만 더욱 고통을 받을 것은 뻔한 일이다.
미국 정부는 아직도 니제르 국내의 미군부대와 외교관들, 구호단체 직원 등 미국민들의 철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이 사헬지구에 대한 테러작전의 최대 중요 기지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유럽인들의 도움을 얻어 미리 이 나라를 빠져나갔다.
프랑스는 3대의 군용기로 1일부터 736명을 철수 시켰다. 여기엔 498명의 프랑스인과 니제르 등 최소 10개국 사람들이 포함되었다고 프랑스 외무부는 밝혔다.
이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한 명이 마지막 네 번째 비행기는 2일 밤 늦게 공항을 떠났다고 AP통신에 제보했다. 그는 민감한 상황이라며 이름을 밝히기를 거절했다.
이탈리아는 2일 군용기 한대가 99명을 태우고 로마에 도착했다. 21명의 미국인과 다른 나라들의 민간인들이 포함되었다고 이탈리아 국방부는 밝혔다. 이 항공기는 니제르 신군부의 허락을 얻어서 출항했다고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자니 외무장관은 말했다.
독일은 니제르의 자국민들을 프랑스 항공기에 타고 출국하도록 권했지만 현재 주둔중인 100명의 독일군은 철수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들은 대부분 이웃 말리의 유엔군 파견단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1일 현지 독일군 사령관과 통화한 결과 독일군은 니제르 군부와 대화를 끝냈으며 안전에 관해서는 아직 걱정할 것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니제르에 서아프리카 지역 최대의 아가데즈 공군기지를 갖고 있는 등 대테러 작전의 시설 투자가 많아서 군사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되 철수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밝혔다. 그는 니제르 대통령에게 1일밤 전화로 “흔들림 없는 지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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