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 직접 지시

올해 1월까지 성착취물 제작 범행 계속

▲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 최초 개설자 일명 ‘갓갓’ 문형욱(24)  / 경북지방경찰청 <ITN KOREA>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문형욱이 경찰 조사에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하고 피해자는 50여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문형욱은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4)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의 시초 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이다.

경찰은 문형욱을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 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협박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여성가족부 산하)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에 착수, 국제공조 등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해 문형욱을 추적했다.

이후 경찰은 올 4월 문형욱을 특정하고 지난 9일 소환해 10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받던 중 문형욱은 “성착취물을 다운받은 적은 있지만 자신은 ‘갓갓’이 아니다. 성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장기간 수집·분석한 디지털 증거를 토대로 추궁하자 문형욱은 조사 6시간만에 “내가 갓갓이다”고 자백했고 긴급 체포돼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문형욱은 2018년 12월 대구에서 발생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자신이 지시한 것이라고 자백하기도 했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29)씨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A씨의 범행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문형욱에게 보내졌다. A씨는 B양 가족의 고소로 경찰에 붙잡혔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구 여고생 성폭행 피해자 어머니를 협박했다”고 추가 자백하기도 했다.

또한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2015년 7월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며 “피해자는 50여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문형욱의 이 같은 범행 원인을 “성적취향에 의한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범죄 피해를 입었으나 신분노출 등의 우려로 신고를 망설이는 여성 등은 적극적으로 신고해 경찰 등 유관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n번방 수사를 통해 성착취물을 유포자 8명, 소지자 152명을 검거하고 3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165명을 붙잡았다.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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