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0011001-001’ 제목의 동영상

화면없고 목소리만, 남파공작원 지령용 추정

▲ ‘0100011001-001’ 제목의 난수방송 추정 동영상 / YouTube <ITN KOREA>

북한이 29일, 유튜브(YouTube)를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방송을 송출했다.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의 유튜브 계정에는 ‘0100011001-001’이라는 제목의 화면은 없고, 목소리만 있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송출된 방송은 “지금부터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564페이지 23번, 479페이지 19번, 694페이지 20번…”등 숫자조합을 읽어 내려갔고, “지금까지 710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기초복습 과제를 알려드렸습니다. 여기는 평양입니다.”라며 1분 5초가량의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평양방송 계정에 게시돼 조회 수 1만 회 이상을 넘겼으나, 오후 7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난수방송을 송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평양방송을 통한 라디오 방송으로 난수방송을 해왔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7일과 13일에 난수방송이 이루어 졌다.

이번 난수방송은 라디오에서는 방송되지 않았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고, 15분 정도 낭독한 뒤 한 번 더 읽어주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송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중단됐지만, 16년 만인 2016년 6월 재개됐다.

이번 송출방송을 두고 남파공작원을 향한 지령이라는 분석과 국내 교란용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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