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발해 제외 한국사 연표…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전시한 것과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이 20일 대국민 사과했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국가박물관의 한중일 공동기획전시에서 중국 측의 한국사 연표의 임의 수정과 관련해 중국 측에 항의해 긴급 연표 철거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그러나 50여일이나 지나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했다는 점에서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윤성용 관장은 “그간 중국측의 신뢰만을 믿었던 우리관의 명백한 실수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책임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우리관은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시 내용이 당초 합의와 다를 시 전시품을 회수하는 조항을 명확히 담도록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표준 협약서’를 보완하겠다. 호송관의 임무에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 임무를 강화하는 등 ‘국립박물관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현지 공관과 전시 관련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해 이러한 사태가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
지난 7월26일부터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사실이 지난 13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에 앞서 중국국가박물관에 한국사연표를 6월30일에 제공했는데, 중국 측이 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한국사연표를 임의로 편집했다”고 밝혔다. “통상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며 “그러나 이번 중국 측 태도는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하는 바로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박물관 측의 회신이 없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측이 한국사 연표 부분을 즉각 시정하지 않을 경우 한국 측 전시실에 대한 전시 관람 중단을 요구하고, 전시품을 조기에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이 양국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자 15일 중국 국가박물관은 고구려와 발해 내용을 제외해 논란이 된 한국사 연표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