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클럽 에이스’…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MZ세대 팬덤형성…브랜드 경험 다각화도 목표
에이스·시몬스침대가 식료품을 판매하는 이색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스침대는 ‘클럽 에이스’라는 서브 브랜드를 출시하고 커피, 마카롱, 샌드위치 등의 식료품을 선보였다.
클럽 에이스는 각자의 일상에서 에이스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마트24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했다. 클럽 에이스 상표 로고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 남무현 작가와 협업해 개발했다.
클럽 에이스는 첫 라인업으로 ▲에이스침대의 하이브리드 Z 스프링과 닮은 파스타 면을 사용한 ‘푸실리 샐러드 파스타’ ▲에이스침대의 좋은 잠 메시지를 녹여낸 ‘맛있는 군밤’ ▲매트리스와 같이 폭신한 카스테라로 만든 ‘햄치즈연유 샌드위치’ 등 재미 요소를 더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한다. 에이스침대의 기능적·정서적 가치를 담아 기획된 총 7가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식품 외에도 에이스침대는 클럽 에이스 로고 아트웍을 입힌 2종의 굿즈를 제작했다. 에이스침대의 자투리 원목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인센스 홀더 세트’와 북 콘셉트의 ‘타월북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
에이스침대의 이 같은 행보는 경쟁사인 시몬스가 전개해 온 ‘경험 중심’ 마케팅 성공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20년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시몬스는 팝업 형태로 선보인 ‘하드웨어 스토어’의 흥행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부산 해운대와 서울 청담동에서 공개한 식료품점 ‘그로서리 스토어’를 통해 MZ세대 팬덤을 형성해왔다. 주목할 점은 해당 스토어 어디에도 침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시몬스의 그로서리 스토어 1층은 이국적인 콘셉트의 식료품점이 방문객들의 인증샷 욕구를 자극한다. 이 공간은 ‘샤퀴테리 샵’에서 영감을 받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육가공 식품 판매점 콘셉트를 구현했다. 2층에는 부산 지역 명물 ‘버거숍’과 함께 정원 테라스가 조성돼 있다. 3층은 디지털 아트 전시장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시몬스는 자사의 생산공장이 있는 이천 농가와 연계한 ‘파머스마켓’도 열었다. 지역과 지역을 잇는 시몬스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사과 맛이 으뜸인 신성골사과농원, 제철과일 배를 준비한 창원농장, 달콤한 고구마로 유명한 이천길농산, 고당도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삼색멜론 등 총 4곳의 농가가 참여해 이천에서 갓 올라온 신선한 농·특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할 기회를 선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침대 제품으로 소비자와 소통했다면 이제는 MZ세대 등으로 타깃 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험을 다각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브랜드 취지에 맞춰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과 기업 간 협업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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