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도담동 호프집서 최민호 시장 등 70여명 열띤 응원
대전서 김장 마치고 3대 모여 대한민국 승리 기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우루과이와 첫 게임을 치르는 경기에 세종시 도담동 한 호프집에 삼삼오오 모여 대한민국의 첫 승을 염원했다.
23일 맥주 500CC를 앞에 두고 이들은 경기 시작 1시간인 오후 9시부터 태극기와 형광 머리띠를 하고 대한민국 축구팀에 열기를 불어 놓으려는 듯 힘찬 응원을 시작했다.
기다리던 오후 10시 심판의 호루라기와 함께 호프집에 모인 70여명 대한민국 세종 응원단들은 함성과 함께 첫 승을 염원하며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100인치 모니터를 쏘아보았다.
대한민국이 열세라는 도박사의 예측 속에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낭설’에 반발하듯 이들의 응원은 어느 때보다 강렬했고 세종시 호프집에서 카타르까지 함성을 날려 버려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듯 맹렬한 열기를 뿜었다.
이런 열기를 감지하듯 뜻하지 않은 손님인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곳에 등장, 응원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최 시장은 이곳에 모인 시민들과 승리를 기원하는 하이 파이브와 나발을 불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속절없이 0대 0으로 흘러가던 차에 전반전 수분을 남기고 우루과이 팀이 대한민국 왼쪽 골대를 맞추는 안타까운 ‘텅’ 소리에 호프집 응원단들은 난리와 함께 골이 벗어나자 안도했다.
후반 11분께 들어서 손흥민 선수가 상대방 반칙에 넘어지자, 호프집 응원단은 일부 욕설과 함께 대한민국 전력을 떨어트리려는 계략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터져 나왔다.
이후 후반 17분 질풍같이 질주하는 상대 선수가 골문을 향해 돌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이어졌지만 골은 터무니없이 벗어났다.
후반 28분, 슛돌이 이강인이 교체 선수로 들어오면서 환성, 함성이 이어지면서 이젠 한 골이 골네트를 가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며 호프집 분위기를 술렁였다. 결국 후반 45분과 연장 7분까지 이어진 혈전 결과로 무승부가 나오자 호프집 응원단은 각자 다른 평을 내놓았다.
A씨는 “생각보다 상대가 강하지 않아 1승 제물로 충분했는데, 너무 아쉽다”는 관전평과 함께 B씨는 “열세라는 평에 실점 없는 무승부도 나쁘지 않고 나머지 경기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어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각각 밝혔다.
또 이날 경기를 지켜본 27세 시민은 “우리 대표팀이 성장했고, 이제 지는 모습보다는 이기는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팀이다”며 “남은 경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으며 오늘 화이팅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대전 한 가정에서는 경기 관람을 위해 오전 김장을 마치고 3대가 모여 함께했다. 이들은 “올해는 월드컵 일정에 김장을 잡았고 남은 경기에 힘찬 응원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김복두 itn@itn.ne.kr
< © I T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