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천안 방문…대전 국민보고회
14일엔 세종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국회 상황, 정치 탄압 등 주장 소지
“상황에 따라 李 즉석연설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충청 지역을 시작으로 현장 행보를 재개한다. 대민 공감 확대를 위한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그동안 침묵했던 검찰 수사에 관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한다.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란 이름 아래 민생 현장을 찾아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겠단 계획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대전 유성문화원에서 대전·세종 권역 찾아가는 국민보고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 행사에선 예산안과 법률안 추진 등 현 국회 상황에 대한 설명 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날인 14일 오전 10시엔 세종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계획됐다. 또 같은 날 오후 7시 충북 청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충북권 타운홀미팅 진행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가 타운홀미팅, 현장 최고위와 연계한 적극적 지역 일정에 나서는 건 9월28일 제주 행사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측은 재개 배경에 대해 “정기국회가 마무리 돼 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4일을 시작으로 경청 투어는 매주 진행할 계획이란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생 일정을 조명, 부각하면서 당원 결속과 지역 지지 기반 확대를 도모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이번 경청 투어에 대해선 이 대표가 대선 기간 진행한 전국 순회 국민 경청 프로젝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와 닮은꼴이란 평가도 있다. 매타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지역 민심 탐방 성격으로 운영된 바 있다.
현장 일정이 대정부 성토장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에 대해 정부여당이 발목잡기, 방탄 등 규정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인 반박 목소리를 낼 소지도 있어 보인다.
일례로 현장 일정에 대해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민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얘기를 듣고, 보고회를 통해선 정기회 관련 예산·법률 관련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 탄압이 심화되고 있고 그로 인한 공포정치가 되고 있어 관련 당원, 국민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당 대표 상황에 따라 즉석연설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이후 방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첫 방문지로 천안을 택한 이유에 대해 안 수석대변인은 “기존에 경청 투어를 해왔는데, 안 가본 곳 위주로 이번에 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성 기자 unicho114@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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