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후루룩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출간
배우 강남길(65)이 14년에 걸쳐 그리스 로마신화를 세계의 명화, 조각과 함께 엮어 쓴 책을 최근 내놨다.
제목은 ‘강남길의 명화와 함께 후루룩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다. 총 3권으로 1천400여 쪽 분량이다. 연기자로 한평생을 살아온 그가 전문가도 쉽게 손대지 못하는 방대한 분량의 그리스·로마 신화 집필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책 소개를 통해 강남길은 사람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를 좀 더 쉽게 접하고 알 방법은 없을까 하는 ‘건방진’ 생각에 책 집필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로마 신화는 재밌지만, 신과 영웅뿐 아니라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헷갈리고 어렵다고 한다”며 “워낙 스케일이 방대하고 또한 이야기가 다양하다 보니까 혼동되고, 이에 먼저 포기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화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시간대별로 목차를 쉽게 정리하고,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지루하지 않고 쉬운 책을 써보고 싶었다”며 “방송 일이 없을 때 조금씩 쓰다 보니, 원고가 쌓였다”고 전했다.
그렇게 쓴 원고를 다듬고, 신화 관련 유적지와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파는데 14년의 세월이 걸렸다. 책에는 강남길이 직접 찍고 엄선한 1천500장의 사진이 담겼다.
책에는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트로이 전쟁, 그리스 3대 비극, 영웅 아이네이아스 이야기까지 그리스·로마 신화의 전체 내용이 거의 빠지지 않고 담겼다. 여기에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조각이나 명화가 곁들여져 있어 재미를 더한다.
전반적인 구성은 드라마 형식을 통해 재미와 가독성을 높였다. 장문이 아닌 단문들로 구성돼 책 제목처럼 ‘후루룩’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절대 어렵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독자들이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한다”고 강남길은 전했다.
1968년 영화 ‘수학여행’으로 데뷔해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가 연예계 이야기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출간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사실 이번 책이 강남길의 첫 집필은 아니다.
강남길은 1998년 ‘TV보다 쉬운 컴퓨터’를 시작으로 ‘강남길의 컴퓨터'(2003)와 ‘NEW 할수있다! 강남길의 컴퓨터'(2003) 등을 집필했다. 또 2000년부터 4년간 두 자녀와 함께 영국에 거주하며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강남길의 오! 마이 고드'(2004)를 출간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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