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슬램덩크’ 흥행으로 농구 인기 재점화
순간적인 빠른 동작으로 부상 잦아 주의 필요
충분한 준비 운동 필수…무리한 훈련 피해야
만화 슬램덩크가 흥행하면서 최근 농구 인기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농구는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이지만 부상 위험도 높아 충분한 준비 운동 등이 필요하다.
의료계는 15일 농구를 즐기다가 공격과 수비의 순간적인 변화가 많아 빠른 동작으로 인해 부상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스포츠안전재단이 실시한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구에 참여한 국민 중 85.2%는 부상 경험이 있어 생활스포츠 평균 부상률 64.3% 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부상을 경험했던 부위는 손가락(33.6%)이 가장 높고, 발목(28.6%), 손목(11.3%), 무릎(7.1%) 순으로 부상 종류는 주로 염좌(삠), 통증, 골절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구 경기 중 부딪히고 넘어져서 손가락과 손목, 발목에 골절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손가락 골절은 주로 농구공에 잘못 맞거나 상대와 부딪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과 함께 손가락이 붓고 잘 구부려지지 않으며 움직이기 힘들다. 이때 다친 손가락과 바로 옆 손가락을 함께 부목으로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게 응급처치해 주는 것이 좋다.
부상 빈도가 높은 손가락, 발목의 흔한 부상은 염좌다. 경기 중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거나 공을 잡으려다 손가락이 뒤로 젖혀지는 등 관절 운동이 허용된 범위를 벗어날 때 인대가 손상을 입기 쉽다. 손가락 염좌는 농구공의 무게가 무겁고 크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데, 가벼운 염좌의 경우 냉찜질과 소염제 사용, 움직임을 줄이면 좋아질 수 있다.
발목은 점프 동작 후 올바른 착지를 하지 않으면 손상을 입기 쉬운데, 발목 염좌는 발목 부위가 붓고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진다. 멍이 들기도 하고, 응급처치 후 안정을 취하면 상태가 나아지지만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가벼운 손상이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의 안정성이 약해져 같은 부위를 계속 삐게 돼 위험할 수 있다.
공수교대가 빠르기 때문에 농구는 순간적으로 달리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이 잦은 편이다. 이때 손상을 입기 쉬운 부위가 바로 무릎이다. 실제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릎 부상이다. 넘어질 때 무릎으로 떨어지거나 선수끼리 무릎을 부딪혀 다치기도 쉽다. 점프 동작이 많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으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무엇보다 심하게 비틀리는 동작으로 측부나 십자인대가 손상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보호대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호대가 자신의 신체와 잘 맞아야 보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큰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지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을 때 손목에 체중이 갑자기 실려 손목이 골절되거나, 점프 후 착지 과정 또는 상대방의 발에 걸려 넘어질 때 발목이 강한 충격을 받아 발목 골절을 입기도 한다. 두 부위 모두 골절 부위가 심하게 붓고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이때 부러진 뼈가 이탈하지 않게 부상 부위를 잘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 부상은 부러진 뼈의 단면이 깔끔한 경우 부목, 석고 고정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골절로 조직이 손상됐거나 복합 골절로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손가락, 발목, 무릎 등 관절 부위에 테이핑을 해주는 것도 골절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시작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준비시킨다. 또 지나치게 많은 훈련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진호선 병원장은 “농구는 점프 동작이 많은 운동으로 하체 근육 모두가 균형 있게 힘을 내야 한다”라며 “빠른 동작으로 인해 발목에 가해지는 비틀림, 무릎도 심하게 비틀리는 인대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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