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축구협회, 16일 트루시에 선임 발표
일본 대표팀 이끌고 월드컵 첫 16강 지휘
23세 이하 대표팀 조련이 트루시에 첫 임무
역대 최고 성적 낸 박항서 넘을지 주목해야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일본 국가대표팀을 맡아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과 경쟁하던 필립 트루시에(68)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맡는다. 이로써 트루시에 감독은 히딩크 감독 아래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박항서(66)의 뒤를 잇게 됐다.
지난 16일(한국시간) 트루시에 감독에게 베트남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긴다고 공식 발표했다.
1955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트루시에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 때 베트남팀을 지도한 적 있다. 또 트루시에는 3년간 베트남 유소년 축구 사업에 참여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2000년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일본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일본 외에도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부르키나파소,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로코, 카타르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프로구단으로는 프랑스 마르세유와 중국 선전, 항저우 등의 팀을 맡았다.
트루시에 감독은 이달 말께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베트남축구협회는 오는 5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게임(SEA 게임)에 나설 23세 이하 대표팀을 조련하는 게 트루시에의 첫 임무라고 소개했다.
이로써 트루시에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뒤를 잇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룬 업적에 상응하는 성과를 트루시에가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부임한 뒤 5년간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 4강(2018년), AFF 챔피언십 우승(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2021년), 월드컵 최종예선 첫 진출 등 성과를 냈다.
박 감독 부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권대였던 베트남은 박 감독 지휘하에 10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FIFA 랭킹은 96위다.
김복두 itn@it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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